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4구 이내 득점 2배 열세' GOAT 조코비치도 세월은 거스를 수 없나

스포츠일반

    '4구 이내 득점 2배 열세' GOAT 조코비치도 세월은 거스를 수 없나

    조코비치가 26일 호주오픈 남자 단식 4강전 패배 뒤 기자 회견에서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AP=연합뉴스조코비치가 26일 호주오픈 남자 단식 4강전 패배 뒤 기자 회견에서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AP=연합뉴스
    테니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GOAT)도 이제는 저무는 것일까.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치비(37·세르비아)가 자신의 주무대인 호주 오픈 4강에서 탈락했다.

    조코비치는 2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8650만 호주 달러·약 761억 원) 남자 단식 4강전에서 얀니크 신네르(4위·이탈리아)에 덜미를 잡혔다. 신네르가 세트 스코어 3 대 1(6-1 6-2 6-7<6-8> 3-6) 승리를 거두고 생애 첫 메이저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디펜딩 챔피언 조코비치는 3시간 22분 만에 패퇴했다. '호주 오픈 4강 진출=우승' 공식이 11번째는 통하지 않았다. 2018년 정현과 16강전에서 0 대 3으로 진 뒤 6년 동안 이어왔던 호주 오픈 33연승 기록도 제동이 걸렸다.

    만약 조코비치가 이번 대회 정상에 올랐다면 남녀를 통틀어 메이저 대회 역대 최다 우승인 25회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이미 남자 선수 중에는 최다 우승자가 된 조코비치는 마거릿 코트(은퇴·호주)의 여자 단식 24회 우승과 동률을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14살 어린 신네르의 거센 도전을 이겨내지 못했다. 조코비치는 이날 언포스드 에러(실책)가 무려 54개로 신네르(28개)보다 거의 2배나 많았다. 실수가 없기로 유명한 조코비치임을 감안하면 집중력이 떨어진 경기였다. 서브 더블 폴트도 조코비치가 4개를 범한 반면 신네르는 1개에 그쳤다.

    당초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지난해 호주 오픈은 물론 프랑스 오픈, US 오픈까지 3개의 그랜드 슬램을 휩쓸며 건재를 과시했다. 특히 호주 오픈은 조코비치가 10번이나 우승한 텃밭이나 다름이 없었다.

    조코비치는 그러나 젊은 신네르의 힘과 스피드에 고개를 숙였다. 조코비치는 4승 무패로 앞섰던 신네르에게 지난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파이널스 조별 리그에서 패한 데 이어 국가 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서도 졌다. 이번 호주 오픈까지 패하면서 상대 전적에서도 역전이 될 위기에 몰렸다. 이번에도 조코비치는 4구 이내 득점에서 43 대 80으로 뒤질 만큼 신네르의 파워에 밀렸다.

    호주 오픈의 사나이 조코비치를 꺾은 신네르. AFP=연합뉴스호주 오픈의 사나이 조코비치를 꺾은 신네르. AFP=연합뉴스

    그동안 20년 넘게 세계 테니스계를 호령했던 이른바 '빅3'의 마지막 자존심 조코비치도 세월의 흐름에 물러날 조짐을 보이는 것이다. 테니스 황제인 1981년생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도 37살인 2018년 호주 오픈에서 마지막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뒤 내리막길을 걸었고, 라파엘 나달(38·스페인)도 36살이던 2022년 프랑스 오픈 이후 각종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다만 조코비치는 지난해까지도 건재를 과시했으나 올해 에이징 커브(Aging curve)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호주 오픈 전부터 손목 부상에 대한 우려를 낳았던 조코비치는 끝내 4강을 넘지 못했다.

    경기 후 조코비치는 "지금까지 그랜드 슬램 경기 중 최악의 경기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면서 "모든 면에서 나보다 모든 것을 더 잘한 신네르에 찬사를 보낸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이어 에이징 커브 여부에 대해 "글쎄 모르겠지만 그동안 대부분의 시즌을 그랜드 슬램 우승으로 시작하고, 호주 오픈 4강전이나 결승에서 패배한 적이 없어서 이번엔 조금 달라 익숙한 느낌은 아니다"면서도 "여전히 메이저 대회와 올림픽 등 모든 대회에 대해 큰 기대를 품고 있으니 지켜보자"고 말했다.

    세계 테니스 역사상 최고 선수로 인정을 받고 있는 조코비치. 과연 먼저 은퇴한 페더러와 은퇴를 생각하는 나달의 수순을 밟을지, 오는 5월 프랑스 오픈에서 건재를 입증할지 지켜볼 일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