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상훈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가 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병립형 비례대표제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이번 총선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국민의힘은 "병립형은 퇴행, 준연동형은 혁신이라고 포장하는 이 대표의 언어도단 앞에 탄식을 금할 수 없다"며 병립형 비례대표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재촉구했다.
이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간사인 김상훈 의원은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도, 정작 당사자인 국회의원도 산식을 모르는 선거제가 무슨 혁신인가"라며 "필연적으로 페이퍼 컴퍼니인 위성정당을 만들 수밖에 없는 준연동형제가 과연 혁신인지 반문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이 알기 쉬운 것은 퇴행이고, 국민들이 몰라도 되는 것이 혁신은 절대 아닐 것"이라며 "본인이 투표하는 투표 결과가 명쾌히 드러나는 병립형 비례대표제가 국민의힘의 흔들림 없는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합형 비례정당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을 내세우지만 의석 수를 한 석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민주당의 꼼수일 뿐이며 필연적으로 선거가 끝나면 갈라질 운명"이라며 "다시 한번 민주당에 말씀드린다. 이번 제22대 총선은 국민들이 알기 쉽고, 지난 9월 양당 지도부에서 협의한 3개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를 채택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오는 4월 10일 총선에서 지난 21대 총선 방식과 같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비례대표 의석 중 일부를 지역구 의석수와 연동해 정당 득표율 만큼 의석을 얻지 못한 정당에 보충해 주자는 취지로 시행됐다.
하지만 당시 거대 양당이 위성정당을 만들면서 법 취지를 무력화했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도 '통합형 비례정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병립형을 주장해 온 국민의힘에서도 준연동형으로 시행될 것을 대비해 '국민의미래'라는 이름의 위성정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