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내린 폭설에 겨울왕국으로 변한 강릉의 한 산간마을. 강릉시 제공강원 산지와 동해안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최대 30cm이상의 눈이 쌓이는 등 강하고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내린 눈은 인제 조침령 34.1cm를 비롯해 강릉 삽당령 32.9cm, 고성 진부령 32.2cm, 삼척 도계 30.6cm, 속초 설악동 30.5m, 강릉 성산 28.8cm 등을 기록하고 있다.
해안지역은 북강릉 5.5cm, 고성 간성 4.4cm, 양양 2.5cm, 속초 청호 1.7cm 등의 적설을 보이고 있다.
폭설이 만든 설경. 속초시 제공강원 산지와 태백은 대설경보가 내려졌으며 강릉평지, 동해평지, 삼척평지, 속초평지, 고성평지, 양양평지, 평창평지, 정선평지, 횡성, 화천, 양구평지, 인제평지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오는 6일 아침까지 예상 적설량은 산지 3~8cm, 동해안 2~7cm, 내륙 1~5cm며 예상 강수량은 산지·동해안 5~10mm, 내륙은 5mm 미만을 보이겠다.
특히 이번 강수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공기가 북상하고, 북쪽에는 찬 공기가 위치하면서 비와 눈의 경계가 우리나라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강수형태(비 또는 눈)가 시점별, 지역별로 달라질 수 있겠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폭설에 고립된 차량. 강릉시 제공이날 산지와 동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는 등 하루종일 교통에 불편을 겪었고, 곳곳에서 차량들이 고립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강릉시 왕산면 안반데기길 등 일부 고갯길은 통제됐고, 일부 산간지역 마을버스는 운행을 중단했다.
강원도와 해당 시·군은 폭설 대응을 위해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운영하고 장비 1100여 대와 인력 2200여 명을 투입해 제설작업과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설악산과 오대산 등 국립공원 66개의 탐방로는 통제됐다.
5일 제설작업에 투입된 공무원들. 속초시 제공눈길 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11시 46분쯤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에서 3중 충돌 사고가 발생해 운전자 3명 중 2명은 중상, 1명을 경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 날 오후 3시 15분쯤 강릉시 왕산면 대관령 5터널 안에서 벤츠 승용차가 전복돼 2명이 구조됐다. 강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모두 7건의 폭설 관련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원영동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려 쌓여있는 가운데, 오늘(5일) 습하고 무거운 눈이 다시 내리는 만큼 축사 및 비닐하우스, 약한 구조물 붕괴 등 시설물 피해예방에 주의해야 한다"며 "많은 눈으로 인해 차량이 고립될 가능성이 있겠으니 사전에 교통 상황을 확인하고 차량 이용 시 월동장비 준비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5일 강원 산지에 30cm 안팎의 폭설이 내리면서 제설작업에 나선 모습. 강릉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