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객으로 가득찬 기차역 대합실. CCTV 홈페이지 캡쳐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중국의 설) 기간 누적인원 90억명의 대이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이번 춘제 연휴기간 얼어붙은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내수 침체로 고심하고 있는 중국 당국은 연휴를 이용한 여행 수요 증가는 바로 내수 진작 효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주요 연휴때 마다 여행산업 활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상 최대 이동인원 전망…여행 수요도 급증
중국의 춘제 연휴는 오는 10일부터 17일까지 8일간이지만 중국인들은 긴 이동시간 등을 고려해 연휴 전후로 추가로 휴가를 내 실제 2~3주간의 연휴를 즐기는 경우도 많다.
이에 당국은 춘제를 전후해 특별 수송 기간인 춘윈(春運)을 지정해 인구 대이동에 대비하며 올해는 지난달 26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를 춘윈 기간으로 정했다.
중국 국무원 정보판공실은 올해 40일 동안의 춘윈 기간 사상 최대인 90억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몇년간 고향을 찾지 못한 이들이 이번 연휴 기간 대거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춘윈 이동 인구 47억 3300만 명 보다 두 배 가량 늘어난 수치이자,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88억 4700만 명) 보다도 늘어난 사상 최대 이동인원이다.
고향 방문과 함께 긴 춘제 연휴를 이용해 여행을 즐기려는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중국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 연말부터 춘제 연휴 기간 여행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키가 포함된 여행 상품 주문건이 전년 동기 대비 16배 늘기도 했다.
또, 춘윈기간 베이징의 서우두공항과 다싱공항에서만 예상 이착륙 항공편이 1년 전보다 20% 이상 늘어난 7만 6천편에 달한다. 해외여행도 크게 늘어 여행 플랫폼 플리기는 춘제 연휴 기간 해외여행 예약이 전년 대비 15배 늘었다고 밝혔다.
중앙·지방정부 할 것 없이 소비촉진에 올인
장을 보고 있는 중국 소비자. 연합뉴스연휴 기간 소비 활성화는 곧바로 내수 회복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 당국은 이번 춘제 연휴 기간 소비를 촉진 시키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일 텐진 시찰 당시 "당 위원회와 각급 정부가 춘제 연휴 기간 동안 인민생활용품의 생산, 판매, 공급을 강화해 충분한 수량, 풍부한 품목, 신뢰할 수 있는 품질을 보장해야 한다"며 소비 진작을 위한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이에 중국 상무부와 문화관광부, 국가체육총국 등 관계부처는 지난 6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춘제 연휴기간 다양한 소비 활성화성화 방안을 소개했다.
상무부 성추핑 차관은 "당과 국무원은 명절기간 공급을 보장하고 소비를 촉진하는 일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면서 "올해 춘제 연휴는 예년보다 길어지고 여행 횟수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해를 '소비촉진의 해'로 지정한 상무부는 지난달 부터 전국적으로 '온라인 춘제 쇼핑 축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그 결과 지난달말 기준 소매업체 매출 증가율이 전월 대비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그밖에도 유관 부서와 함께 춘제 연휴 기간 여행과 문화, 레저, 스포츠를 연계한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을 마련하는가 하면 농촌 상품 판매 확대를 위해 '찾아가는 농촌행복박람회' 등을 열고 있다.
한 지역축제를 찾은 여행객들. 펑파이 홈페이지 캡처
중앙 정부와 별도로 각 지방 정부 역시 춘제 연휴기간 여행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각종 축제를 여는 등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빙설축제로 유명한 헤이룽장성 하얼빈은 올해 사흘간의 신정 연휴 기간에만 300여만명의 여행객을 끌어모아 59억 1000만위안(약 1조 902억 원)에 달하는 관광 수입을 올린 바 있는데, 이번 춘제 연휴 기간 여행객 유치를 희망하는 각 지방정부의 벤치마킹 사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