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경주공항 전경.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포항경주공항 활성화를 위해 경상북도가 국제노선 부정기편 취항을 추진한다.
경북 동해안 관광 활성화는 물론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공항은 2천년대 초반까지 경북 동해안과 수도권을 잇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며 지역 거점공항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KTX 개통 이후 이용객이 크게 줄었고 포항시가 야심차게 준비했던 소형항공사 '에어포항'마저 추락하며 어려움은 커지고 있다.
이에 포항시와 경주시는 공항 활성화와 도시 이미지 향상 등을 위해 지난 2022년 공항 명칭을 '포항경주공항'으로 바꾸고 다양한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2018년 8만 3천명이던 포항경주공항 이용객은 2022년 24만 9천명으로 3배 가량 늘었다.
그러나 수익성은 개선되지 않았고, 경북도와 포항시 등은 여전히 매년 20억원 안팎의 운항장려금을 주며 공항을 유지하고 있다.
경북도와 경북문화관광공사, 중국 남방항공이 국제선 개설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경북도가 포항경주공항 활성화를 위해 국제노선 부정기편 취항을 추진한다.
지난해 11월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중국 남방항공과 국제노선 개설과 전세기 취항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을 계기로 국제선 취항에 나선 것이다.
남방항공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항공사이자 중국 3대 국영 항공사 중 하나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240개 항공사 중 세 번째 규모를 자랑한다. 2019년 1억 5천만 명 이상의 승객을 수송했고 보유 항공기 대수는 900대 이상이다.
남방항공은 포항경주공항 전세기 취항에 상당히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전세기가 취항하면 중국 관광객의 포항, 경주로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지역 관광산업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도는 경북문화관광공사와 남방항공의 전세기 취항에 대비해 경북 특화 관광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들은 천년고도 경주의 다양한 역사문화 유적과 청정 동해 바다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어 전세기가 취항하면 지역 관광산업 발전의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도는 국제선 부정기편 운항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국토교통부 '국내선 전용 공항에 국제선 부정기편 허가 처리 지침'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행 지침은 국내선 전용 공항에는 국제경기나 행사 등의 목적이 있을 때만 승인을 받아 국제선 부정기편을 취항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열린 APEC 정상회의 경주유치 100만인 서명달성 기념식. 경주시 제공국제선이 취항할 경우 경북도와 경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2025 에이펙 정상회의'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21개 국가 정상이 참여하는 에이펙 정상회의 개최의 가장 중요한 조건 중 하나가 접근성인 만큼 포항경주공항에 국제선이 취항할 경우 유치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어서다.
포항경주공항은 150석 규모의 비행기 이착륙이 가능해 일부 국가 정상의 전용기가 뜨고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상회의 기간 수천 명 이상의 수행단과 기자단이 우리나라를 찾는 만큼 회의장소인 경주 보문관광단지와 가장 가까운 포항경주공항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경주공항이 국제선 취항이라는 새로운 엔진을 얻어 도약의 날개를 활짝 펼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경북도 관계자는 "APEC 정상회의를 유치할 경우 각국 정상을 비롯한 방문단이 포항경주공항을 활용해 우리나라를 찾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