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세이 나발니. 연합뉴스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알려진 러시아 야권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수감 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16일(현지시간) 현지 연방 교도소 당국의 말을 인용해 이날 나발니가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교도소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당국은 "나발니가 산책 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거의 즉시 의식을 잃었다"며 의료진이 응급조치했지만 결국 사망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절차에 따라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나발니의 사망 사실을 보고했다면서 "사인을 규명해야 할 책임은 의료진에 있다"고 발표했다.
나발니는 지난 2011년 창설한 반부패재단을 통해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며 반정부 운동을 주도해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불렸다.
러시아 당국은 반부패재단, 시민권리보호재단, 나발니본부 등 그가 설립한 단체를 '극단주의 조직'으로 지정했다.
나발니는 불법 금품 취득, 극단주의 활동, 사기 등 혐의로 모두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지난 2021년 1월부터 복역 중이었다.
그는 앞서 2020년 8월 국내선 비행기에서 독극물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져 독일 병원에서 치료받은 뒤 귀국하자마자 체포돼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다.
나발니가 사망한 제3교도소는 추위 등 혹독한 환경으로 악명 높아 '북극의 늑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나발니는 모스크바에서 약 235㎞ 떨어진 멜레코보에 있는 제6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지난해 12월 제3교도소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