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지지율대책회의 캡처개혁신당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16일 "저희를 하나의 지렛대로 활용해서 공천받는 데 활용하신 분도 계셨다"며 최근 국민의힘 이탈자 영입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국민의힘 지연정책이 성공한 듯"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CBS '지지율대책회의'에 출연해 이렇게 말한 뒤 "그러면서 뒤통수 한 번 맞았다"고 했다.
이어 "제가 예전에 '저희 당에 올 사람이 10명은 있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며 "그때는 진짜 10명이었다. 도장만 찍으면 끝나는 분들. 그래서 혼자 막 신나고 그랬다"고 기억했다.
그러나 최근 국민의힘 공천이 진행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고 허 수석대변인은 밝혔다.
허 수석대변인은 "오시고는 싶었으나 그분 입장에서 좋은 상황이 되기도 하고 '얼음'으로 만드는 전략적 공천룰 때문에 못 움직이는 분도 계셨다"며 "그런 상황이 돼서 괜히 제가 허튼소리 한 사람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확실히 오겠다 하신 분도 계셨다. 그런데 그분이 공천을 받으셨다"면서 "공천받으신 분도 있고 가능성이 있는 분도 있다. 국민의힘의 지연 정책이 성공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는 콜백도 안 하더라"
다만 허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관해 "눈속임을 잘한 것"이라며 "PK(부산·경남)는 돌려막았고 수도권에는 애초에 현역이 별로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사실 잘 둘러보면 재밌는 공천이 많다. 조삼모사다"라며 이날 청주 서원구에 단수 공천을 받은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이명박 정부)을 사례로 들었다.
허 수석대변인은 김 전 비서관을 '검핵관(검찰 핵심 관계자)'으로 지목하며 "특별사면을 받자마자 다음 날에 지역위원장이 되신 분"이라고 했다.
또 "경기 의정부갑 같은 경우도 6명이 도전했는데 대통령실 정무비서관 출신 전희경 전 의원을 공천했다"며 "이름을 다 보시면, 예전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은 다 됐다고 보시면 된다"고 주장했다.
다만 "너무나 조용하니까 '공천을 잘하고 있다'고 대부분 생각하고 계시고 그러니 저희가 국민의힘 의원들을 모시기가 상당히 어렵다"며 "이제 전화를 확실히 피하시는 분들이 많아지셨다"고 말했다.
앞서 개혁신당 천하람 전 최고위원이 지난달 26일 같은 방송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간 갈등 국면을 언급하다 "개혁신당의 리쿠르팅(모집, 영입)도 잠정적 중단이 있었다"고 밝혔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허 수석대변인은 나아가 "기존에는 전화는 그래도 받아주셨는데 이제는 전화 자체를, 콜백(답전화)도 안 되는 분들이 확실히 있다"며 "'아, 확실히 잡아놓으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고 덧붙였다.
"잡탕밥도 맛있지만"
CBS 지지율대책회의 캡처허 수석대변인은 개혁신당의 지지율 정체 원인에 대해 "민첩성을 되찾아야겠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합당 과정에서 민주당 계열과 국민의힘 계열이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지지자나 지지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퀘스천 마크(물음표)가 생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조금 시간이 더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자신은 이른바 '빅텐트' 합당 과정을 단계적으로 추진하자는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요즘 주변에서 잡탕밥이라는 말을 (개혁신당에) 한다"며 "잡탕밥도 맛있다. 그런데 잡탕을 하더라도 생각지 못했던 게 갑자기 들어갈 때가 있다면 그래도 하나씩 먹어보고 '괜찮다' 하고 넣는 게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허 수석대변인은 '개혁신당 최고위가 돌연 취소됐고 낙준(이낙연·이준석) 갈등이 표출됐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과장된 기사"라며 "새로 생기는 국회 본청 회의실에서 19일에 진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새로운미래 측이 기존에 갖고 있던 정당부채를 통합된 신당의 자금으로 갚기로 했다는 소식에 대해 "아마도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여기서 국고보조금 받은 걸로 빚 갚는 데 쓰라고 국민이 주신 돈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새로운미래 사무총장을 맡았던 이훈 개혁신당 전략기획위원장이 이틀 전 CBS '뉴스뒷담'에서 "거기에 대해선 편안하게 공감대가 됐다. 통합된 정당에서 다 자산도 부채도 다 안고 가는 것"이라고 밝혔던 것과 배치되는 대목이다.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유튜브 '노컷'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