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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영남권 '경선' 바람…현역 조기 탈락 줄여 '집안 단속' 안간힘

국회/정당

    與 영남권 '경선' 바람…현역 조기 탈락 줄여 '집안 단속' 안간힘

    국민의힘 공관위 "단수·우선공천 89곳, 경선 44곳"…향후 추가 검토
    영남권 대거 단수 또는 경선…현역 '조기 공천 탈락'은 최소화
    "'쌍특검' 재표결 대응 비롯해 장기적인 잡음 방지 목적" 평가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5일차 면접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5일차 면접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4‧10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86곳을 단수공천, 3곳을 우선공천으로 하고, 44곳에 대해선 경선을 실시하기로 했다. 전체 지역구 253곳 중 절반가량(133곳)에서 단일 후보가 정해지거나, 최소한 경선이 이뤄지는 것이다. 나머지 지역구(선거구 조정에 따라 변동 가능)에 대해선 결정이 보류돼 검토가 이어질 예정이다.
     
    공관위의 이같은 결정엔 현역 의원들의 '조기 공천 탈락'에 따른 이탈을 최소화하려는 포석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번 공천에서 지역구 도전장을 내민 현역 의원 중 단수공천‧경선에서 모두 배제돼 공천에서 탈락한 경우는 아직 1명에 불과하다.
     
    특히 대통령실‧정부 출신 인사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진 당의 '텃밭' 영남에서 당장 현역 의원들의 조기 탈락 없이 다수 지역구에서 경선이 결정된 점은 대표적인 사례다. 이에 이달 말 '쌍특검' 재표결을 비롯해 장기적인 공천 과정에서 현역 이탈을 최대한 막아내려는 조치란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18일까지 당내 현역 의원(비례대표 포함) 중 단수공천을 받은 경우는 32명, 경선이 확정된 의원은 27명이다. 당의 험지인 '낙동강벨트 재배치'로 지역구를 조정한 서병수‧김태호‧조해진 의원 등 3명은 우선공천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35명이 '당의 1인 후보'로 자리 잡았고, 27명 역시 절차에 따라 경선 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다.
     
    다만 지역마다 분위기는 미묘하게 달랐다. 현역 의원과 대통령실·정부 출신 인사 등이 대거 몰린 영남은 상당수 선거구를 경선 지역으로 지정했다.
     
    지역구 전석을 국민의힘이 석권하고 있는 TK(대구‧경북)의 경우 전체 지역구 25곳(대구 12, 경북 13) 중 경선이 10곳(대구 5, 경북 5)으로, 단수공천 4곳(대구 2, 경북 2)의 2배가 넘었다. 이밖에 11곳(대구 5, 경북 6)은 결정을 보류해 뒀다.
     
    PK(부산‧울산‧경남)에선 단수‧우선추천 비중이 커지지만, 경선도 일찌감치 1/4을 넘겼다. 전체 30곳(부산 18, 울산 6, 경남 16) 중 절반가량인 17곳이 단수‧우선추천(부산 6, 울산 1, 경남 10)이고, 경선이 8곳(부산 6, 울산 1, 경남 1)이다. 나머지 28곳은 보류지다.


    대통령실, 정부 출신 인사들이 대거 몰려든 이들 지역에 현역 의원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용핵관'으로 불리는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무비서관은 당 지지세가 높은 부산 해운대갑에 단수공천된 것이 대표적이다.
     
    총선 전 마지막 본회의가 열리는 오는 29일엔 쌍특검 재표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영남권 등을 중심으로 현역 이탈을 최소화해야 하는 사정이 이번 경선 방침과 연관이 있을 거란 말이 당내에서 나오는 이유다.
     
    국민의힘의 영남권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텃밭인 TK‧PK에선 현역들의 경쟁력이 상당히 높은 편인데도 경선 비중이 크고 보류 지역도 상당 부분 있다"며 "주 전 비서관의 단수공천 사례도 있었고, 결국 용산 인사들을 전진 배치하되 이달 말 '쌍특검' 표결 전까진 현역 의원들을 붙잡아두려는 의도로 밖엔 해석이 안 된다"고 말했다. 당내 한 의원 역시 "현재 원내에 남아 있는 최대 과제는 '쌍특검' 문제를 무리 없이 방어하는 것"이라며 "공천 과정도 이에 맞물려 갈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당내 또 다른 관계자는 "당 지지율이 상승세인 상황에서 무리한 현역 탈락 조치로 분란을 만들지 않으려는 것으로 이해했다"며 "당 공천은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텐데, 당세가 좋은 곳에서도 잡음을 최소화하는 방침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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