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한 카지노에서 수천만 원 상당의 손님 칩을 훔친 20대 딜러가 경찰에 구속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모 카지노 한국인 딜러 2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17일 제주지방법원은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 이유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 범행을 도운 혐의를 받는 중국인 30대 여성 B씨는 불구속 상태로 수사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도내 한 카지노에서 8차례에 걸쳐 손님 칩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카지노 딜러인 A씨가 손님 칩을 바닥에 떨어트려 휴지로 감싼 뒤 B씨에게 몰래 건네준 것으로 조사됐다.
카지노 안에서 딜러는 환전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B씨가 직접 칩을 환전했다. 이들이 빼돌린 칩은 하나당 적게는 100만 원에서 많게는 500만 원 상당으로 모두 3천만여 원에 달한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환전한 돈을 서로 나눠 가졌고 생활비 등에 모두 사용했다.
피해자조차 자신의 칩이 사라진 것을 모르고 있었다. 카지노 보안팀 직원이 업장 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범행 장면을 포착하고 지난달 30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곧바로 카지노가 있는 호텔 객실에서 B씨의 신병을 확보했다. 하지만 A씨는 범행 직후 달아난 터라 추적 수사를 이어갔다. 이후 신고 보름여 만인 지난 15일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했지만, B씨는 "공모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다.
당초 경찰은 이들의 공동 범행으로 보고 특수절도 혐의를 적용했지만, 구속영장을 신청할 때는 A씨에 대해서만 절도 혐의를 적용했다. 추가 수사 결과에 따라 혐의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 카지노 범죄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말 중국인 손님들 간 도박 자금을 둘러싼 감금과 폭행 사건이 5건이나 발생했다. 손님들 간 범죄에서 업장 내 범죄까지 확산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