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천안병에서 경선을 치르는 신진영 전 대통령실 행정관(왼쪽)과 이창수 중앙당 인권위원장. 캠프 제공4·10총선을 앞두고 공천방식 등이 결정되는 가운데 충남 최대격전지인 천안아산 경선지역은 불꽃 튀는 경쟁을 예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20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천안을과 병 선거구를 각각 2인 경선지역으로 결정했다.
천안을은 윤석열정부 초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정황근 전 장관과 대전지검 천안지청장을 역임한 이정만 전 당협위원장간 2인 경선을 벌이게 된다.
앞서 지역에서는 천안이 고향인 정 전 장관이 국민의힘 영입인재로 발탁되면서 천안을 지역 전략공천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지난해 말 정 전 장관이 공직을 벗고 영입인재로 발표되면서 일부 시도의원은 물론 당원들이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반발했다.
우려와 달리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2인 경선을 결정하면서 양측 모두 사활을 건 예선전을 치러야 한다.
정 전 장관측 관계자는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점에서 공감한다"면서 "공정한 경선이 진행돼야 본 후보가 선출된 이후 화학적 결합이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전 지청장측도 경선이 진행되는 것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양측 모두 공관위 경선 기준에서 감점이나 가점을 받는 게 없는 만큼 여론조사를 통해 경선이 진행되는 것에 만족해 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경선은 충청권의 경우 당원 20%와 일반국민 80%로 여론조사로 결정된다.
국민의힘 천안병 역시 신진영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이창수 중앙당 인권위원장이 2인 경선을 통해 본선진출을 다투게 됐다.
양측 모두 경선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 위원장의 경우 동일 선거구 3회 이상 낙선 감점이 적용돼 30%의 감점을 받게 된다. 이 위원장은 2016년 20대 총선과 2018년 재보궐선거, 2020년 21대 총선까지 천안병에 출마해 낙선했다.
국민의힘 아산을 지역도 김길년 아산발전연구소 소장과 전만권 전 천안시 부시장이 경선을 치를 준비를 마쳤다.
이들은 여론조사 방식 경선에 앞서 당원들과의 접촉면을 늘리는 한편,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 얼굴 도장을 찍으며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빠르면 이번주 24일쯤 경선여론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민주당 천안병에서 경선을 치르는 김연 전 충남도의원(왼쪽)과 이정문 국회의원. 캠프 제공
더불어민주당은 천안아산 지역 가운데 천안병 선거구만 경선을 확정지었다.
이곳에는 이정문 국회의원과 김연 전 충남도의원이 2인 경선으로 최종 후보를 선출하게 된다.
민주당은 당원 50%와 일반국민 50%의 여론조사로 후보를 선출하게 되는데 오는 26일부터 3일간 여론조사가 진행된다.
양측 모두 당원들과의 간담회 등을 토대로 표심 잡기에 몰두하고 있으며 각종 행사장을 방문하는 등 유권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김 전 도의원의 경우 여성 가점 25%를 받을 수 있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국회 정개특위의 선거구획정이 완료되지 않아 경선이 지연되고 있다. 천안을 지역이 인구상한선을 넘어서면서 천안병과 갑 등으로 일부 동이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다. 2월 임시국회에서 선거구획정이 완료되면 경선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경선을 앞둔 지역마다 전운이 감돌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부 지역은 과열 조짐이 있는 만큼 경선 이후 화학적 결합을 얼마나 이뤄낼지도 관심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