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현재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에 대해 "2% 정도로 보고 있고,구조적인 노력을 통해 올릴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령화를 잘못 다루게 되면 잠재성장률이 음의 숫자로 갈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노력해서 올릴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미국이 한국보다 소득이 높은데도 2% 이상 성장하는데, 고령화를 이유로 일본이 겪은 그런 잃어버린 20년을 그대로 반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소극적인 태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구조적인 노력을 통해 잠재성장률을 어떻게 올릴지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해 "익스포저(위험 노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 자산 중 굉장히 낮은 비중"이라면서 "시스템 리스크를 가져올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서는 "금리를 내릴 때도 부동산 가격을 자극하지 않도록 정부와 거시안정 정책을 확실히 해야 한다는 게 몇 년 동안 저희가 배운 레슨(교훈)"이라면서 "금리 정책을 잘못해서 부동산 가격을 다시 올리는 그런 일은 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총선 이후 건설업계가 줄도산할 것이라는 4월 위기설이 있다'는 질문에 "총선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터진다는 것은 큰 오해"라면서 "부동산 PF는 상당수 정리되는 중이고, 정리하고 있어서 총선 전후로 크게 바뀔 것이라는 근거가 뭔지 오히려 반문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