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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3분의 1, '기후유권자' 표심에 주목하라"

전북

    "유권자 3분의 1, '기후유권자' 표심에 주목하라"

    • 2024-02-22 17:43
    핵심요약

    ■ 방송 : 전북CBS <노컷뉴스 전북의 오늘>
    ■ 진행 : 유연수 아나운서
    ■ 출연 : 신근정 로컬에너지랩 대표

    '기후정치바람', 전국 17개 시도 1만 7천 명 대상 기후위기 국민 인식조사 진행
    전체 유권자 중 33.5%, 기후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
    폭염, 가뭄, 홍수뿐 아니라 태양광 주차장, 저탄소 농업, 전기요금 같은 생활 관련 기후 이슈에도 관심
    국힘, 민주, 녹색정의당 등도 기후인재 영입 공들여

    1월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2024 기후총선 집담회'. 로컬에너지랩 제공.1월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2024 기후총선 집담회'. 로컬에너지랩 제공.
    ◇ 유연수> 기후위기 시대, 기후위기 이슈에 민감한 유권자 집단이 존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기후정치바람에서 전국 17개 시도 1만 7천 명을 대상으로 기후위기 국민 인식조사를 진행했는데요. 3분의 1 정도의 유권자가 기후 현안에 관심이 높고 기후 의제에 반응하는 기후 유권자로 나타났습니다.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전국 21개 권역을 기후 선거구로 꼽았다는데요. 전라북도 11개 시군도 여기에 포함됐습니다. 정치권에 던지는 메시지가 큰데요. 앞으로 2회에 걸쳐 이번 총선에서 기후 선거가 가지는 의미와 기후 유권자, 특히 전북지역 유권자의 기후 인식에 대해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함께 이야기 나눌 분이세요. 로컬에너지랩 신근정 대표 연결돼 있습니다. 대표님.
     
    ◆ 신근정> 네, 안녕하세요. 신근정입니다. 반갑습니다.
     
    ◇ 유연수> 네. 이번 선거에서 기후 유권자라는 개념이 떠오르고 있다고 들었어요. 기후 유권자, 기후 선거 정확히 어떤 뜻인가요?
     
    ◆ 신근정> 그동안 기후위기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주요 설문조사에서 기후위기가 심각하다고 응답하시는 분들이 90%를 넘었고 이것이 어떤 자연적인 현상이나 요인이 아니라 명백히 인간의 활동 때문이라고 답하고 계시거든요. 국제적으로도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탄소중립 활동이 무역 규제로도 나타나고요. 그런데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기후가 중요하다고 선언도 했고 탄소중립 기본법 제정도 했지만 실질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한 구체적인 제도는 시행되지도 않았고 또 마련된 제도도 시행을 미뤄온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렇게 점점 정치 현안에 밀려서 기후에 관한 논의가 사라지고 있는데요. 기후 선거는 이번 총선을 계기로 주요 선거에서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을 선거 이슈로 만들어 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고요. 유권자들이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에 대한 태도, 정책을 후보를 선택할 때, 지지정당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기후 유권자는 이번에 저희가 처음 정의하고 개념화한 것인데요. 온실가스 탄소중립, RE100, ESG경영, 1.5도 파리기후협약 등에 이런 기후위기에 관련된 용어를 인지하시고 또 기후변화에 대한 걱정,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실천 의지 같은 것을 점수화해서 지식과 의지가 높은 분들을 분류한 다음에 그중에서 이번 선거에서 마음에 드는 기후 공약을 내세우는 후보에게 투표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어봤을 때 그렇다고 하시는 분들을 저희가 기호 유권자로 정의했습니다. 그렇게 분류했더니 말씀하신 대로 33.5%의 시민이 기후 유권자로 나타났습니다.
     
    ◇ 유연수> 33.5%의 시민이. 상당히 많은 분들이 기후 유권자인데 이에 대해 발맞춰서 기후에 대한 유권자 인식조사가 대규모로 진행이 됐다고요.
     
    ◆ 신근정> 네. 지난해 5월부터 기후를 정치 영역에서 다뤄야 한다는 문제 인식을 가진 정치학자, 에너지 활동가, 여러 영역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활동을 같이 논의했습니다. 사회 전반의 이슈를 기후변화의 관점에서 전문가 포럼을 통해서 다뤘고요. 각 시도별로 1,000명씩 1만 7,0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 그리고 그 여론조사를 가지고 기후 총선에 영향을 미치려고 하는 유권자 캠페인 이렇게 세 가지 방향으로 사업 내용을 구성했습니다. 이렇게 하면서 저희가 지난 12월에 설문을 진행했고요. 이 설문 내용에서는 8개 분야 172개 문항을 가지고 설문을 진행했습니다. 설문 내용에서는 선거 태도, 기후 민감도, 기후변화 영향에 대한 인식, 관련된 정책, 기후위기 후보에 대한 관심의 표현, 지역의 이슈, 행동 의지 같은 것들을 같이 여쭤봤고요. 그런데 이 여론조사는 시민들이 기후위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사하는 것이 아니고 시민들이 어떤 사회적 배경과 어떤 관심사를 가지고 기후 투표를 하게 할 것인가 또는 기후 투표에 참여하고 있는가 하는 것을 확인하려는 목적으로 진행됐습니다. 그래서 성별, 연령별, 계층별, 지역별, 정치 성향, 가치 성향까지 포함해서 배경 질문만 60가지가 넘었어요. 그리고 그것을 가지고 선거 권역까지 확인하기 위해서 말씀하신 대로 각 시도별로 인구 규모, 지지 선거구를 고려해서 3개에서 5개까지 권역으로 나눠서 조사했죠. 전북 같은 경우에는 1권역은 전주, 2권역은 군산, 익산, 3권역은 정읍, 고창, 김제, 부안, 4권역은 완주, 진안, 무주, 장수, 남원, 임실, 순창 이렇게 4개 권역으로 나눠서 조사했습니다.
     
    ◇ 유연수> 이렇게 조사하셨는데 유권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기후 현안들은 뭐였나요?
     
    ◆ 신근정> 기후 현안이라고 이름은 붙이지만 사실은 경제 현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래도 경제에 미치는 영향들이 크실 것 같은데요. 기후재난이 점점 심해지다 보니까 폭염, 가뭄, 홍수와 같은 그런 직접적인 재난에 대한 경험 비율이 올라가고 있었고 이로 인해서 직접적인 자산에 영향을 준다고 대답하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이 기후위기나 탄소중립 영향권에 직접 들어가게 되면서 회사 매출에도 영향이 있고 관련된 기업들 주식도 영향을 받다 보니까 경영 사무직군에 계신 분들이 이런 기후에 대한 관심도가 높이 올라가고 있었고요. 농업도 워낙 피해를 많이 보셨잖아요. 농업인들도 기후변화와 지역 산업에 대한 체감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그리고 지역에서 개발 사업들이 많이 있는데 해상풍력, 산지와 습지에 대한 보호구역 지정, 지역 산업에 대한 미치는 영향 이런 것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서 저희가 요약하자면 실제로 기후변화가 경제와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고 하는 것을 이해하고 이것을 삶의 질을 높이는 방식의 사업에 영향이 크고 관심이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그래서 대형 주차장 태양광 의무화, 버스 노선과 운행 횟수의 확대, 저탄소 농업을 하는 농민들에 대한 지원 이런 것처럼 아주 직접적인 정책 요구에 대한 호응이 매우 높았습니다.
     
    ◇ 유연수> 그러면 이 기후 이슈가 선거 판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시는 것이잖아요?
     
    ◆ 신근정> 네, 그렇죠. 
     
    ◇ 유연수> 그러면 기후에 관한 정당들의 관심은 어떤가요? 방금 말씀하신 것들이 공약에 반영이 돼 있던가요?
     
    ◆ 신근정> 아직 주요 정당들이 정책 공약을 전면적으로 발표한 상황은 아니긴 합니다. 선거제도 확정이 늦어지면서 정당들이 총선 대응이 좀 늦게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대부분의 후보들도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고요. 그런데 각 정당에서는 주요한 영입 인사로 기후 전문가들을 현재 영입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하고 녹색정의당은 올해 영입 인재 1번을 기후 전문가로 뽑았고요. 국민의힘이 최초로 기후 에너지 전문가를 영입 인재로 2명이나 영입했습니다. 그래서 각 정당의 영입 인재들이 소속 정당의 기후위기 관련된 입장과 추진 방향을 여러 토론회나 언론을 통해서 밝히는 중이고요. 후보들에게 시민사회에서 기후 공약도 제안하는 중입니다. 이것이 전면적인 선거 국면에 돌아가게 되면 얼마나 받아들여질지는 저희가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고요. 실제로 몇몇 예비 후보들이 기후변화 대응을 전면에 걸고 기후 후보를 자처하는 경우들도 생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선거 전체에서 기후 이슈가 아주 중요한 이슈다, 핵심 이슈다 이렇게 보기는 어렵지만 지역 현안이 걸려 있는 경우 특히 초접전 지역 5% 이내로 당락이 결정되는 이 초접전 지역에서는 기후 이슈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 유연수> 각 정당들이 이미 기후 전문가들 인재 영입에 나설 정도로 관심은 가지고 있는데 아직은 정치 이슈화가 좀 부족한 면이 없지 않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렇다면 앞으로 총선 의제화를 위한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 신근정> 올해는 전 세계 40여 개국 20억 명의 사람들이 투표하는 지구촌 선거의 해입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기후는 중요한 선거 변수가 되고 있어서 속속 언론지상의 국제 뉴스로 다른 나라의 선거 상황이 중계되는 상황이거든요. 우리나라도 이제 기후 총선을 위한 활동도 시작됐는데 저희 기후 정치 바람뿐만 아니라 기후위기비상행동이라든지 기후정치시민물결이라든지 이런 것들의 다양한 시민사회가 연대하면서 기후 정치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후에 충남, 인천, 경기, 울산같이 지역 단위 선거구 단위에서 이런 기후 유권자를 알리는 설명회와 토론회, 그리고 기후 선거를 위한 온오프라인 집중 캠페인을 준비 중에 있고 이 활동을 통해서 후보들에게 기후 공약을 어떻게 내세우고 있는지 질문하고 있고 유권자들에게 기후에 투표해 달라고 호소할 예정이고요. 각 지역별로 중요한 이슈에 대해서 여론조사 결과를 꾸준히 소개하면서 기후 유권자의 존재를 알려 나갈 예정입니다. 그리고 저희가 이 여론조사 결과를 가지고 꾸준히 보고서를 내고 있는데요. 지금 전국 공통 보고서가 1권이 나왔고 17개 광역시도 각각 해서 17권의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이것을 각 정당과 시도당에 전달하고 기후 총선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 유연수> 알겠습니다. 기후 선거, 기후 유권자 좀 생소하긴 한데 잘 설명해 주셔서 어떤 것인지 알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내일은 전북 지역 기후 현황과 관련된 자세한 데이터를 또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신근정>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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