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제공김영록 전남지사와 김산 무안군수의 '군 공항 회동' 결과에 광주시가 최대한 말을 아끼면서도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전라남도가 광주민간공항을 2021년까지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한다는 내용을 담아 사실상 폐기된 6년 전의 협약을 다시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광주광역시는 23일 전남지사와 무안군수의 '군 공항 회동'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지난 2023년 12월 17일 광주시와 전라남도의 상생의 상징인 혁신도시에서 발표한 '광주 군‧민간 공항 이전 추진 관련 광주‧전남도 공동 발표문'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광주시는 군공항 이전 문제에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 오는 4월 소음피해대책 토론회, 5월 무안공항활성화를 위한 인접 시·군 원탁회의, 6월 무안군·전남도·광주시 3자 회담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시의 이같은 표현은 지난 21일 김영록 지사와 김산 군수의 회동 결과에 대해 에둘러 서운함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남도가 무안군과의 회동 결과를 발표하면서 광주민간공항을 2021년까지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한다는 내용을 담아 사실상 폐기된 지난 2018년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협약서'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앞서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해 12월 17일 만나 광주 민간공항과 군 공항의 무안 동시 이전에 대한 공감대를 조심스레 형성했다.
특히 두 단체장은 공동 발표문을 통해 '군 공항 이전 문제에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지면 광주 민간공항을 KTX 2단계 개통 시기에 맞춰 무안으로 이전한다'는 문구까지 담았다.
이는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하듯 공동 발표문의 첫 번째 항목에 담겼다.
수 년 동안에 얽힌 공항 이전 문제에 관한 실타래를 풀기 위해 지난 2018년 협약을 현실에 맞게 수정한 것이다.
그럼에도 전남도가 사실상 파기된 2018년 협약을 두 달 만에 다시 꺼내들자 광주시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자체들이 군 공항에 대한 입장차를 여전히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3자 회담 등의 추진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전남도가 갑작스레 2018년 협약을 다시 꺼내들어 당황스러운 게 사실"이라면서도 "광주시는 전남도와의 지난 공동발표문을 이행하기 위해 예정된 절차를 단계적으로 밟아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