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자료사진. 송호재 기자국민의힘이 26일부터 부산에서 4·10 총선 후보자 선정을 위한 경선 일정에 들어간다. 앞서 다른 지역에서 치러진 1차 경선 결과처럼 부산에서도 지역구 현역 불패가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부터 27일까지 이틀간 부산 동래구·금정구·연제구·수영구·부산진구을 등 지역구 5곳을 상대로 2차 경선을 진행한다. 5곳 모두 현역 의원과 도전자 간의 대결로 치러진다. 동래는 3자 경선, 나머지는 양자 경선이다.
먼저 동래에서는 초선 김희곤 의원과 권영문 전 부산지법 부장판사, 서지영 전 국민의힘 총무국장이 공천장을 놓고 맞붙는다. 이들 가운데 김 의원과 서 전 국장은 지난 총선에서도 경선에서 맞대결했던 전력이 있다.
금정구는 초선 백종헌 의원과 김종천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가 대결한다. 이들은 지난 총선에서 불거진 '공천 파동'의 당사자로, 극심한 갈등을 겪었는데 이번에 또 맞붙게 됐다. 연제구 역시 초선 이주환 의원과 김희정 전 의원의 세 번째 '리턴 매치'가 펼쳐진다. 과거 두 번의 경선 대결에서는 서로 1승 1패를 기록했다. 두 사람 역시 오랜 기간 라이벌 관계로 갈등의 골이 깊은 상태다.
나머지 두 곳은 현역과 신인 도전자가 대결한다. 수영구는 초선이자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인 전봉민 의원과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부산진을은 3선 이헌승 의원과 정연욱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이 맞붙는다.
관전 포인트는 지역구 현역이 모두 생환한 1차 경선 결과가 부산에서도 이어질지에 있다. 전날 발표된 국민의힘 1차 경선 결과, 현역 지역구 의원 5명은 선수(選數)와 무관하게 전원 승리했다.
특히 정우택(5선)·이종배(3선)·박덕흠(3선) 의원은 동일 지역구 3선으로 경선 득표의 15%가 감산됐음에도 생환에 성공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차 경선을 통과한 다선 의원 중에는 35% 감산을 받은 분도 있다"고 밝혔다. 즉 다선 의원 감산 대상 가운데 의정활동 평가 하위 10~30%에 들어 경선 득표의 20%를 추가로 감산받은 현역 의원도 도전자를 꺾었다는 뜻이다.
이 같은 '현역 불패' 공천에 대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은 지난 선거에서 너무나 심하게 졌다. 그 아비규환에서 살아남은 사람이 지금 현역들"이라며 "경쟁력 있는 사람들이 주로 살아남아 있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30%를 깎았는데 현역을 이기지 못하는 신인이라면 본선에서 경쟁력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끝까지 보면 상당 부분 많은 쇄신이 있을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부산 지역구 5곳을 상대로 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일반 유권자 전화면접(CATI) 조사 50%, 당원 선거인단 자동응답시스템(ARS) 조사 50% 비율로 진행된다. 이 결과에 현역 최대 35% 감산, 신인·청년 최대 20% 가산을 적용해 계산한다. 결과는 오는 28일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