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하는 앤디 김 미국 연방 하원의원. 연합뉴스한국계 최초로 미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장을 내민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민주·뉴저지 3선거구)이 논란이 많은 뉴저지주 민주당의 '카운티 라인' 시스템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26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앤디 김 의원과 다른 2명의 후보는 소장에서 "'카운티 라인'은 근본적으로 불공정하고 비민주적이고 위헌이기 때문에 폐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카운티 라인'은 뉴저지주 민주당이 경선을 진행할 때 당 지도부가 미는 후보들을 투표용지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배치하고, 나머지 후보들을 다른 곳으로 밀어내는 것을 말한다.
'카운티 라인'은 경선에 앞서 치러지는 카운티 선거 승자에게 주어지기도 하는데, 배정 방식은 각 카운티마다 다르고 일부 카운티의 경우 카운티 의장의 지지만으로 투표 용지에서 좋은 위치를 차지할 수도 있다.
앤디 김 의원은 최근 몬머스, 벌링턴, 헌터돈 등 3곳의 카운티 선거에서 모두 이기면서 이곳의 '카운티 라인'을 확보해 오는 6월 뉴저지 프라이머리를 앞두고 유리한 위치게 서게 됐다.
문제는 김 의원의 경쟁자인 태미 머피 후보가 배우자인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의 입김으로 다른 카운티에서 '카운티 라인'을 차지하는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연말까지 뉴저지주 카운티 중 버겐·캠던·에섹스·허드슨·미들섹스·퍼세익·서머셋 등 총 7개 카운티의 민주당 의장이 태미 머피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 지역의 민주당 등록 유권자는 141만명으로 뉴저지 민주당 전체 유권자의 절반을 넘는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주지사 선거 당시 21개 뉴저지주 카운티 민주당 의장의 지지를 받아 '카운티 라인'을 모두 얻어낸 바 있다.
앞서 지난 2021년에도 진보 성향의 유권자들이 '카운티 라인' 시스템을 문제라고 보고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지만 별 진척이 없었다.
앤디 김 의원은 이번 소송에 앞서 지명도가 떨어지는 다른 상원의원 후보들과 함께 당 지도부에 '카운티 라인' 시스템의 개선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최근 여론조사에서 앤디 김 의원은 뉴저지주 상원의원 후보 경쟁에서 32%의 지지율로 선두를 차지했고 태미 머피 후보의 지지율은 20%였다.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자도 31%나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