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해외에서 운영하는 '비밀 경찰서' 국내 거점으로 지목된 중식당 '동방명주'의 왕하이쥔 대표가 의혹에 대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경찰이 중국 정부의 '해외 비밀경찰서' 운영 의혹을 받는 서울 중식당 '동방명주'의 실소유주 왕해군(왕하이쥔·46)씨에 대해 업무상 횡령 혐의를 적용해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부는 지난 22일 왕씨의 인천 자택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미디어업체 H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공항으로 입국하는 왕씨를 현장에서 수색해 개인용품 등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중국이 해외로 도망친 반체제 인사를 탄압하기 위해 세계 곳곳에 비밀경찰서를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왕씨의 동방명주는 국내 거점으로 지목됐다.
동방명주는 송파구 한강변 선박에서 운영된 중식당인데, 왕씨는 2018년부터 이곳을 운영하면서 중국 정부의 공안 역할을 수행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해 3월 옥외광고물법 위반 및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남대문경찰서는 같은 해 7월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왕씨 부부와 법인 사건을 송치했고, 서울중앙지검이 지난 2일 이들을 불구속 기소했다.
경찰은 이와 별도로 왕씨에게 업무상 횡령 혐의를 적용해 왕씨가 대표로 있는 H사를 둘러싼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