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와 볼 다툼하는 정호연(왼쪽). 연합뉴스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의 핵심 미드필더 정호연(23)이 황선홍 한국 축구 대표팀 임시 감독 앞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광주는 2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4 1라운드 홈 경기에서 FC서울을 2대0으로 제압했다. 전반 20분 이희균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 추가시간 가브리엘의 추가골이 터져 개막전부터 순항을 알렸다.
정호연은 이날 선발 출전해 최경록과 함께 중원에 배치됐다. 90분 내내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활발한 움직임으로 서울의 압박을 풀어내며 공격을 전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광주는 정호연을 중심으로 특유의 역습을 구사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광주는 승격 첫 해였던 지난 시즌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 16승11무11패 승점 59를 기록, 3위로 시즌을 마무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획득했다. 2010년 창단 후 첫 ACL 진출에 성공하며 강팀으로 거듭났다.
새 시즌을 앞두고선 전력 누수도 크지 않아 기대가 높다. 국가대표 미드필더인 이순민(대전)과 티모(청두 룽청)가 떠난 것 외 아사니, 엄지성, 허율, 정호연, 이희균 등 주축 선수들을 지켰다.
정호연은 올 시즌 이순민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시즌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만큼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광주FC-FC서울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광주축구전용경기장을 찾은 황선홍 한국 축구 대표팀 임시 감독. 연합뉴스
이날 경기장에는 황선홍 감독이 방문해 선수들의 기량을 체크했다. 황 감독은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오는 3월 21일(홈)과 26일(원정)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3, 4차전을 연달아 치른다.
광주 이정효 감독은 황 감독이 경기장을 찾은 만큼 국가대표 선수 발굴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팀 성적이 좋아야 하고, 관심을 많이 받아야 한다. 팀이 우선이다"라면서도 "유일한 국가대표 선수인 이순민이 대전으로 가서 올해는 새로운 선수를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국가대표 승선을 기대하는 선수가 누구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이름을 얘기하면 그 선수한테 부담을 주는 것 같아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경기 후 이순민의 공백에 대한 이정효 감독의 발언을 보면 정호연이 국가대표 승선을 기대하는 선수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 감독은 "정호연을 보지 못했는가. 그걸로 증명을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더 뛰어나면 뛰어났지, 모자라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이 감독의 말처럼 이날 정호연은 황선홍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오는 11일 국가대표 명단 발표에서 정호연의 이름이 호명될지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