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윤창원 기자외교부는 주호주대사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주나이지리아대사에 김판규 전 해군참모차장을 임명하는 공관장 인사를 발표했다.
이종섭 신임 대사는 육군사관학교 40기로 임관해 7기동군단장과 합동참모차장을 지냈다. 1999년 미국 테네시 대학교에서 '무임승차인가 흥정인가? : 한미동맹의 사례(Free-riding or bargaining? : the case of the U.S.-South Korean Alliance)'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첫 국방부 장관을 지냈으며, 현역 시절에는 국방부 정책기획차장과 합동참모본부 신연합방위추진단장도 지냈기 때문에 한미동맹 전문가로 꼽힌다. 장관 재임 시절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보병전투장갑차(IFV) AS-21 '레드백' 수주를 위해 노력했던 이력도 있다. 다만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망 사건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호주는 국방·방산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을 강화하는 추세다. 우리나라는 동맹인 미국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호주와 장관급에서 외교·국방 '2+2' 회의를 운영하고 있다.
또 호주는 미국과 일본, 인도와의 역내 협력체인 '쿼드'의 한 축으로, 미국의 핵심 동맹이라 불리는 파이브 아이즈(5개의 눈,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의 일원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중국 견제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2021년 프랑스로부터의 재래식 잠수함 도입 사업을 파기하고 미국·영국으로부터 원자력 잠수함을 도입하기로 한 오커스(AUKUS)가 한 사례다.
김판규 신임 대사는 해군사관학교 37기로 임관해 해군 특수전여단(현 특수전전단, UDT/SEAL)장, 9잠수함전단(현 잠수함사령부)장, 1함대사령관 등을 지냈다. 경남대 경영대학원에서 '초국가적 위협으로서의 해적행위에 대한 효율적인 대응방안 연구 : 소말리아 근해 해적 활동을 중심으로' 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해군참모차장직을 마지막으로 2019년 2월 군복을 벗었다.
이는 특수부대 지휘관 등을 지냈던 그의 경험상, 최근 피랍 등이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는 나이지리아 자체와 서아프리카 기니만 일대에서의 재외국민 보호 등을 염두에 둔 인사로 해석된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지난해 12월에 차량으로 이동하던 한국인 2명이 무장괴한에 납치됐다가 풀려난 사례가 있으며, 기니만에서는 2022년 11월과 2023년 4월 우리 국민이 탑승한 급유선이 해적에 억류됐다가 풀려났던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