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조 바이든 행정부가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가자지구에 항구를 건설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CNN은 7일(현지시간) 행정부 고위 관리들을 말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오늘 저녁 국정연설에서 가자지구에 항구를 건설하는 긴급 임무를 이끌도록 미군에 지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항구는 대형 선박을 수용할 수 있어 식량, 식수, 의약품, 임시대피소 등을 운반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또한 임시 부두가 설치돼 매일 수백 대의 트럭이 구호 물자를 나를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된다.
미 정부 관계자는 항구가 언제 가동될 수 있는지는 현재로선 명확지 않다면서도 "새로운 계획이 실행되는 데 몇 주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 임무를 완수하는 데 필요한 병력은 이미 해당 지역에 있거나 곧 그곳으로 이동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가자지구는 이스라엘이 구호품을 엄격하게 제한하면서 필수 물자가 고갈돼 주민들은 생존 위협에 직면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육로를 통해 구호품을 전달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지만, 항구 건설은 현재의 긴급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2일 군용기를 이용해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긴급 투하하기도 했다.
당시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요르단군과 함께 3만8000명분의 식량을 담은 구호품 꾸러미를 가자지구 해안선에 떨어뜨렸다.
구호품 항공 투하는 낙하 과정에서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 배분을 둘러싼 난민 간 갈등이 생길 수 있어 비효율적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구호품 항공 투하에 이어 새로운 항구 건설 발표 등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민심 이반' 조짐을 보이고 있는 아랍계 유권자들을 달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미시간, 미네소타 등에서 실시된 민주당 대선 프라이머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손쉬운 승리를 거뒀지만, '지지 후보 없음'에도 10%가 넘는 표가 쏟아져 비상이 걸렸다.
이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보여준 바이든 행정부의 친(親)이스라엘 정책에 대한 아랍계 유권자들의 항의 표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