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모습이 담긴 CCTV영상 캡처. 제주서부경찰서 제공지난 설 연휴 제주 무인점포 등지에서 '복면 절도' 행각을 벌인 10대 일당이 모두 구속됐다. 이들은 경찰이 추적하는 와중에도 오토바이를 훔쳐 모는 등 추가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서부경찰서는 특수절도와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중·고등학생 A군 등 4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가출 청소년으로 나이가 적게는 15세에서 많게는 18세다.
최근 제주법원은 이들에 대해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들은 지난달 제주시 무인점포와 식당, 편의점, 빨래방 등 19곳에서 절도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설날 당일인 지난달 10일 새벽에만 가게 7곳을 연이어 턴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이들은 헬멧과 넥워머로 얼굴을 가린 채 범행했다. 수사 결과 일당 중 2명이 밖에서 망을 보고 나머지 2명이 가위로 금고를 부숴 금품을 빼냈다. 전체 피해액만 600만 원 상당이다.
이들은 설날 당일 범죄로 경찰이 쫓고 있는 와중에도 범행을 이어갔다. 제주시 한 거리에 세워진 오토바이를 훔쳐 무면허로 모는가 하면 식당과 무인점포를 턴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전담수사팀을 꾸려 이들을 추적했다. A군은 곧바로 붙잡혔으나, 나머지 3명은 서울로 도주해 수사에 애를 먹었다. 끈질긴 수사 끝에 나머지도 붙잡았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훔친 금품을 모두 생활비와 유흥비에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보안에 취약한 무인점포들이 범행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폐쇄회로(CC)TV 설치와 시정 장치 설치 등 보안을 강화하고, 금고 안에 현금을 최소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3년간 도내 청소년 범죄는 2807건에 달한다. 절도 사건이 97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뒤이어 폭력사건 664건, 강력사건 73건 등의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