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선거 모의개표 실습'에 나선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지난달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관위에서 투표용지 수검표 실습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4·10 총선 선거구 획정으로 신설된 부산 북구을 지역구에서 국민의힘이 4자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정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8일 오전 11시 부산 북구을 경선 후보로 김형욱 전 국가정보원 사이버안보 및 과학정보 총괄기획, 박성훈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손상용 전 부산시의회 부의장, 이수원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김 전 총괄을 제외하면 모두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부산지역 예비후보로 출마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 인물들이다. 3인은 북구을 지역구가 신설되면서 이례적으로 다시 한번 기회를 얻게 됐다.
북구에 연고가 있는 손상용 전 부의장은 이번 총선에서 북강서갑에 출마를 선언했지만, 당의 요청을 받은 5선 중진 서병수 의원이 북강서갑에 우선 추천(전략공천)되면서 경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연 손 전 부의장은 "외부인사를 공천하는 방식이 때때로 선거 전략상 불가피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면서도, 이는 지역 주민 목소리와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며 "이 지역 진정한 대변인으로서 지역 발전을 위한 맞춤형 정책과 공약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수원 전 실장과 박성훈 전 비서관은 부산진갑에 출마를 선언하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당이 '한동훈 영입 1호'인 정성국 전 교총 회장을 이 지역에 단수 공천하면서 갈 곳을 잃었다. 이 전 실장은 '낙하산 공천'이라며 중앙당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이 전 실장은 지난 5일 북구을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선언문에서 "부산진구를 떠나는 아쉬움이 크지만,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당 결정을 수용했다. 태어나고 자란 곳은 부산진구지만 북구에서 모든 능력과 열정을 바쳐 일하고 뼈를 묻겠다"고 밝혔다.
부산시 경제특보와 경제부시장을 지낸 박 전 비서관은 당초 해운대갑 출마를 희망했으나,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이 단수 공천되자 연고가 있는 부산진갑에 출마했다. 하지만 부산진갑도 정성국 후보가 단수 공천을 받으며 갈 곳을 잃었다. 활용법을 고심하던 공관위는 그에게 수도권 출마를 제안했으나, 박 전 비서관은 부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확고하게 밝혔다.
이번 공관위 발표로 북구을 출마를 선언했던 제오수, 이혜영 예비후보 등은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특히 이혜영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북구을 출마 선언을 하는 도중에 공관위 발표가 나와 회견장이 어수선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