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앵커]
4.10 총선을 앞둔 여야의 지역구 공천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습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자신들의 공천은 '시스템 공천'이지만, 상대 당의 공천은 '막장 공천'이라며 날을 세우고 있는데요. 오늘 국회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황영찬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오늘 경기 성남을 찾았는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부각시켰다고요?
[기자]
네, 한 위원장은 오늘 이재명 대표가 살았던 분당 양지마을 재건축 단지를 둘러보면서, 이 대표의 대장동, 백현동 비리 의혹을 거론했습니다. 한동훈 위원장의 목소리 들어보시겠습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비리니, 백현동 비리니, 하는 식의 비리 때문에 성남시민의 명예가 훼손됐습니다. 저는 오늘 지금 이 시간에 성남에서 우리가 가장 어렵다고들 하는 성남 수정에 왔고, 이재명 대표는 서초동 법정에 있습니다"
한 위원장은 오늘 야당 지지세가 강한 성남에서 여당 프리미엄을 내세우며, 재건축을 실효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앵커]
한 위원장이 민주당 공천에 대해서도 비판 목소리를 냈다고요.
[기자]
네. 이재명 대표 최측근인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변호사, 김동아 예비후보가 청년 공개 오디션에서 탈락한 뒤, 서대문갑 3인 경선 기회를 부여받은 것과 관련한 발언이었는데요. 같이 들어보시겠습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대한민국 역사 이래 지금 이재명 대표가 하고 있는 이런 막장 공천 보신적있습니까? 저는 못봤어요. 그리고 저뿐만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보고있지 않습니까. 지금 저 공천을 민주당 내부에 있는 사람들조차 정상적인 공천이라 생각하겠습니까? 저는 민주주의를 망치고 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회의 결과 발표하는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 연합뉴스[앵커]
국민의힘의 공천 작업은 마무리 단계인 것 같은데, 대구 중·남구 공천이 확정된 도태우 후보가 과거 '5·18 북한 개입설'을 주장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죠?
[기자]
오늘 공천 보류 지역 9곳 중 5곳의 심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우선 추천과 전략 공천인 단수 추천은 사실상 끝이 났고요, 경선 지역 일부가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비례대표 공천이 남았습니다.
오늘 공천 중 특이 사안은 박일호 전 밀양시장이 재직 시절 비위 의혹으로 공천이 취소됐고,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에는 경선 상대였던 박상웅 후보가 재의결됐습니다.
또 경기 하남을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시청에서 근무했던 김도식 전 부시장과 이창근 전 대변인의 경선이 펼쳐지게 됐습니다.
대구 중·남구 후보로 공천된 도태우 변호사는 과거 한 유튜브 채널에서 5.18 북한군 개입설을 제기하고, 5.18은 허구적인 신화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인물인데요.
관련해 당 공관위는 충분히 검토한 사안이고, 도 변호사가 공직 후보자가 되면서 당의 전체 가치를 중시해 나갈 것으로 본다며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앵커]
민주당 공천도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네요.
[기자]
네, 민주당은 오늘까지 전국 254개 지역구 중 추가 공모지역 10곳을 제외한 244개 지역구에 공천 심사를 완료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민주당은 공천 관련 합동 브리핑을 열고 '시스템 혁신공천'을 이뤄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른바 비명횡사 논란 속 공천 잡음을 의식한 듯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현역 교체에 대한 열망을 혁신 공천으로 실현했다고 설명한 건데요. 들어보시겠습니다.
[민주당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
"민주당의 경선지역 현역 교체율은 역대 최고인 45%에 이르고 있습니다. 현역 의원 중 다선 중진 의원 14명이 교체됐고, 3선 이상 의원 중 36명이 교체돼 교체율이 38.38%로 4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관위원회 활동 브리핑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앵커]
이재명 대표도 국민의힘 공천을 비판하고 있군요
[기자]
네 이재명 대표는 오늘 오전 최고위원 회의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두고 '건생구팽', 즉 김건희 여사 방탄이 끝났으니, 본격적인 공천 물갈이에 나선 것 아니냐며 불공정 공천 논란의 화살을 국민의힘에 돌렸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공천이 아닌 사천이라는 불만이 여당 내부에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자화자찬해 마지않던 여당의 공천이 '건생구팽'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김건희 여사 방탄이 끝났으니 이제 사냥개를 사냥한다, 삶아 먹는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앵커]
민주당은 다음주부터 본격 선대위 체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당내에선 이해찬, 김부겸,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공동 선대위원장설이 거론되고 있고, 이르면 다음주 월요일부터 본격 선대위 체제를 가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계파 간 공천 갈등이 심화된 상황에서 상징적인 당 원로들을 내세워 통합을 강조하겠다는 의도로 읽힙니다.
특히, 최근 민주당은 공식적이진 않지만 이들 인사에 대해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앞서 김부겸, 정세균 전 총리의 경우 '지도부가 상황을 바로잡지 않으면 선거를 돕기 어렵다'고 말한 바 있어 최종적으로 수락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립니다.
관련해 김부겸 전 총리 측 관계자는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도 통합과 상생 방안에 대한 전제가 수용돼야 선대위원장 직을 수락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홍익표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확인되지 않은 것이라 드릴 말씀이 없다"며 신중한 입장입니다.
선대위원장 후보군으로는 두 총리 외에도 공천 배제에 반발했지만 수용 의사를 밝힌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불출마를 선언한 이탄희 의원도 물망에 오르고 있습니다.
[앵커]
조국혁신당 소식 짧게 짚어보죠. 오늘 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탈당해 합류했네요.
[기자]
네. 황 의원은 오늘 조국혁신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개혁진보 세력의 더 큰 승리와 윤석열 정권에 대한 확실한 심판을 위해 조국혁신당에 합류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민주당 경기 의왕·과천 공천에서 컷오프 된 윤재관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도 조국혁신당에 합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