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3월 A대표팀 및 올림픽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우려스럽고 걱정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황선홍 없는 황선홍호가 출격한다. 황선홍 감독이 3월 A매치 기간 국가대표 임시 사령탑을 맡으면서 올림픽 대표팀은 수장 없이 4월 파리 올림픽 예선(23세 이하 아시안컵)을 준비하게 됐다. 황선홍 감독 역시 우려의 목소리를 알고 있지만, 한국 축구를 위해 총대를 멨다.
황선홍 감독은 11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 나설 23명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대회는 2024년 파리 올림픽 출전 티켓이 걸린 U-23 아시안컵의 모의고사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호주, 태국, 이집트 등 8개국 올림픽 대표팀이 출전하고, 토너먼트 방식이지만 승자와 패자끼리 각각 대결해 팀 당 3경기씩 치른다.
황선홍 감독 없이 치르는 대회다.
황선홍 감독은 "한국 축구가 힘든 시기에 요청을 받았고, 상당히 고심이 깊었다. 대표팀 생활을 오래 하면서 축구인으로서 도움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어려울 때 피해가고, 쉬울 때 기회를 잡으면서 축구를 하지 않았다. 지금은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려스럽고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다. 부정하고 싶지 않다. 다만 발전해야 할 부분, 확인해야 하는 포지션 등을 코치들과 공유했다. 3경기 라인업, 콘셉트도 어느 정도 정해서 확인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했다. 영상으로 경기와 훈련을 확인하고, 피드백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림픽은 A매치와 달리 국제축구연맹(FIFA)의 의무 차출 규정이 없다. 국가대표로 뽑힌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파리 올림픽 출전도 가능하지만, 소속팀의 허가가 필요하다. 양현준(셀틱), 배준호(스토크시티), 김지수(브렌트퍼드) 등도 마찬가지다.
황선홍 감독은 "이강은인 예선에는 차출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후 다시 파리 생제르맹과 논의해야 한다. 우리가 선택권을 가지고 있지 않아 힘든 것이 사실"이라면서 "배준호는 예선 참가로 합의를 봤지만, 팀에서 말을 바꿀 수도 있다. 일단 3월 합류해 예선을 준비한다. 양현준, 김지수도 마찬가지다. 구단을 찾아 허락을 받은 상태다. 다만 본선 차출 여부에는 변수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대표팀 3월 소집 명단(23명)
▲골키퍼(3명) = 김정훈(전북 현대), 백종범(FC서울), 신송훈(충남아산)
▲수비수(8명) = 이태석(FC서울), 조현택(김천 상무), 서명관(부천FC), 김지수(브렌트퍼드), 변준수(광주FC), 조위제(부산 아이파크), 황재원(대구FC), 장시영(울산 HD)
▲미드필더(10명) = 이강희(경남FC), 김동진, 홍윤상(이상 포항 스틸러스), 백상훈, 강성진(이상 FC서울), 이재욱(울산 HD), 엄지성(광주FC), 양현준(셀틱), 배준호(스토크시티), 김민우(뒤셀도르프)
▲공격수(2명) = 안재준(부천FC), 강현묵(김천 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