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전면점화 '3-Ⅴ-71 #203'(1971) 서울옥션 제공 국내 양대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이 나란히 3월 경매를 시작한다.
서울옥션은 오는 29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케이옥션은 오는 2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경매를 연다. 각각 180억원 규모·85점, 75억원 규모·98점이 출품된다.
서울옥션 경매에는 단색화 거장, 국내 유망주 작가군 등 한국 현대미술의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작품이 출품된다. 김환기의 전면점화 '3-Ⅴ-71 #203'(1971)는 4가지 색깔이 띠 모양으로 그려진 대작이다. 색 조합이 이국적이고 각 색띠마다 다른 점 찍기 기법이 사용돼 희소성이 높다. 추정가는 50억~80억 원. 함께 출품된 김환기의 '새와 달'은 새, 달, 점 등 작가의 화업 전반에서 보여지는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작품이다. 추정가 6억~10억 원.
국내 단색화 거장의 작품도 새 주인을 찾는다. 김창열의 경우 물방울이 영롱하고 맑은 느낌을 준다고 평가받는 70년대 '물방울' 두 점이 경매에 오른다. 윤형근은 시장에서 관심도가 높은 70년대 작품 'Umber Blue'와 1990년 제작된 대작 'Umber '90-66'(추정가 7억~10억 원) 등이 출품된다.
해외 유명 작가의 작품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팝아트 거장 앤디 워홀의 희소성 높은 판화 10점 세트 'Campbell's Soup II (Set of 10)', 작가를 상징하는 노란색 호박이 그려진 'Pumpkin', 지난해 타계한 페르난도 보테로의 인물화 'Men Drinking', 브라이언 캘빈의 'Almost Gone' 등을 눈여겨볼 만하다.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 2017년작 'Youth is Flower'. 서울옥션 제공 강서경, 전광영, 정영주, 김선우 등 최근 한국 미술계에서 주목도 높은 작가군과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의 2017년작 'Youth is Flower'도 출품된다.
이번 경매는 아트바젤 홍콩 기간에 맞춰 홍콩 현지 프리뷰를 진행한다. 경매에 앞서 여는 프리뷰 전시는 경매 당일인 29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관람할 수 있지만 주요작 일부는 홍콩 프리뷰 전시를 위해 이동할 예정이기 때문에 16일까지만 관람이 가능하다.
프랑스 추상작가 베르나르 프리츠의 'Gawk'(2017) 케이옥션 제공 케이옥션 경매에는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출품된다. 가장 눈에 띄는 출품작은 국내 경매에서 거의 볼 수 없었던 프랑스 추상작가 베르나르 프리츠의 'Gawk'(2017)이다. 섬세한 붓질로 절제된 그리드 패턴을 완성한 이 작품은 여러 층으로 쌓아 올린 색의 향연이 눈부시다. 추정가 2억~3억 원.
우고 론디노네의 출품작 'Einundzwanzigsterdezemberzweitausendundeinundzwanzig'(2021)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색채와 빛의 변화를 아름답게 담아냈다. 추정가 1억8천만 원~2억5천만 원.
한국 기하학적 추상의 대가 이승조의 '핵 87-09'(1987)도 선보인다. 작가의 주요 작품 모티브인 파이프 형상이 세로로 뚜렷이 묘사된 '핵' 시리즈 중 하나로, 도회적 에너지가 풍긴다. 추정가 2억1천만 원~4억5천만 원. 한국 여성 추상표현주의 선구자 최욱경의 '풍경'(1984)은 우리 산과 바다를 율동적인 선과 밟은 색상으로 표현했다. 추정가 8500만원~1억5천만 원.
최욱경의 '풍경'(1984) 케이옥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