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노동자 가족 얘기로 한국현대사를 그려낸 '철도원 삼대'의 황석영 작가. 창비 제공황석영 작가의 '철도원 삼대' 영문판 '마터 2-10'(Mater 2-10)이 영국 최고 권위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에서 올해 1차 후보(롱리스트)에 올랐다. 2019년에 이어 두 번째다.
부커상은 11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마터 2-10'을 포함한 1차 후보작 13편을 발표했다. 이 작품은 작가 황석영, 번역가 소라 김 러셀·영재 조세핀 배의 이름으로 후보에 올랐다.
'철도원 삼대'는 2019~2020년 '마터 2-10'라는 제목으로 채널예스에 연재된 후 2020년 '철도원 삼대'(창비)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 출간된 작품이다. 영문판 번역은 라 김 러셀·영재 조세핀 배가 맡았다.
부커상 심사위원단은 이 작품에 대해 "한 세기의 한국사를 엮은 서사적 이야기"라며 "일제 강점기로부터 시작해 해방을 거쳐 21세기에 이르기까지 보통 노동자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황 작가에 대해서는 '해질 무렵'으로 프랑스의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을 받았다고 언급하면서 "서구에서 거의 볼 수 없는 한국에 대한 광범위하고 종합적인 책으로 한 나라의 역사적 서사와 정의에 대한 개인의 추구가 섞여 있다"고 평가했다.
'해질 무렵'은 2019년 맨부커 인터내셔널 1차 후보에 오른 바 있다.
2005년 신설된 인터내셔널 부문은 비영어권 작가들의 영어 번역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작품에 공동 기여한 작가와 번역가에게 상금 5만 파운드를 균등하게 지급한다. 1차 후보 13편을 발표한 뒤 최종 후보(쇼트리스트) 6편을 선정한다.
한국 문학작품이 부커상 후보에 오른 것은 2016년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처음이다. 영국인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가 번역한 작품으로 수상했다.
2018년 한강의 또 다른 소설 '흰'과 2022년 정보라의 소설집 '저주토끼', 2023년 천명관의 '고래'가 최종후보에 올랐다. 1차 후보에는 황석영의 '해질 무렵'과 2022년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이 오른 바 있다.
올해 최종 후보작 6편은 4월 9일 발표된다. 최종 수상작은 5월 21일 런던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