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묘' 베를린국제영화제 포스터. ㈜쇼박스 제공일부 중국 누리꾼들이 한국 오컬트 영화 '파묘' 주인공들 얼굴에 새긴 축경을 두고 '굴욕적'이라고 표현해 '트집 잡기'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한 중국인 누리꾼은 X(구 트위터)에 '파묘' 촬영을 위해 축경을 얼굴에 새긴 배우 김고은의 사진과 함께 "중국에서 얼굴에 글씨를 쓰거나 새기는 것은 매우 모욕적이고 굴욕적인 일"이라며 "한국인들이 모르는 한자를 얼굴에 쓰는 것은 너무 우스꽝스럽다"고 말했다.
이와 비슷한 글은 중국 SNS 웨이보에서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중국 누리꾼은 '파묘' 배우들의 사진은 물론 '파묘'를 패러디해 한자를 합성한 아이돌 얼굴 사진을 올리며 "최근 한국의 추세는 얼굴과 몸에 한자를 새기는 것"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댓글로 "얼굴 문신은 죄수들만 할 수 있는 것" "옛날에는 범죄를 저지르면 얼굴에 저렇게 문신을 새기지 않았나?" "한자를 훔치고 싶은 건 아니지?" "아쉽게도 한국인들은 역사는커녕 중국 문화까지 간다면 우리 한자를 이해하지 못한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단순히 얼굴에 축경을 새겼다는 이유로 비난하는 것은 영화를 보지 않았거나 제대로 이해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파묘'에서 주인공들은 '험한 것'이 태을보신경(앉은굿 법사가 잡귀잡신을 내쫓기 위해서 도교의 태을에게 올리는 독경문. 도교경문)을 새긴 곳을 피해 공격하는 것을 알아차린 후 '험한 것'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온몸에 태을보신경을 새긴다.
이러한 일부 중국 누리꾼들의 반응이 전해지자 국내 누리꾼들은 "별걸 다 트집 잡는다" "영화 내용도 모를 듯" 등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역시 13일 "최근 몇 년간 한국의 드라마 및 영화가 세계인들에게 큰 주목을 받다 보니 중국 누리꾼들의 열등감은 날로 커지는 모양새"라며 "물론 건전한 비판은 좋다. 하지만 중국 누리꾼들에게 한 가지 충고를 하고 싶은 건 이제부터라도 K-콘텐츠를 몰래 훔쳐보지나 말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K-콘텐츠에 대해 왈가왈부만 할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한 '존중'을 먼저 배우길 바란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