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한이 자체적인 '핵우산'을 가지고 있으며 러시아에 핵과 관련한 어떤 도움도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15~17일 치러지는 러시아 대선을 앞두고 이날 공개된 자국 TV 방송 '로시야 1',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자체 핵우산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우리에게 어떤 것도 요청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는 군사기술적 면에서 항상 핵전쟁에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의 존립과 관계되거나 우리의 주권과 독립이 훼손되거나 할 때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며 "군사기술적 측면에서 우리는 당연히 준비돼 있고 핵무기들은 항상 전투 준비태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전에서 전술핵무기 사용을 검토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한번도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면서 "그러한 생각을 한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의 3대 핵전력(Nuclear triad)은 미국 등 다른 핵보유국의 그것보다 더 현대적이라고 강조했다. 3대 핵전력은 핵무기를 운반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 등을 통칭한다.
푸틴은 "우리의 3대 핵전력은 다른 나라의 3대 핵전력보다 더 현대적"이라면서 "전반적으로 (핵무기) 운반체와 탄두 기준으로 우리는 (미국 등 다른 핵보유국들과)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우리 것이 더 현대적이다. 이는 모든 전문가들도 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새로운 핵무기를 개발해 핵실험을 하면 러시아도 상응하는 행동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군의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에 대해 파병되는 미군을 간섭꾼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 영토(우크라이나 점령지)에 미군이 나타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함을 안다"며 "이는 간섭꾼이며 우리는 그들을 그렇게 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오는 15일부터 사흘간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 5선에 도전하는 푸틴 대통령은 국정 지지율이 80%에 육박해 당선이 확실시 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임기는 6년이 추가돼 최소 2030년까지 집권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