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산업 클러스터 출범식. 경남도청 제공 한국판 나사(NASA)인 우주항공청이 들어설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우주산업 클러스터 출범식이 13일 열렸다.
우주산업 클러스터는 민간 주도의 우주산업 육성을 위한 성장 거점으로, 2022년 12월 국가우주위원회에서 경남(위성)·전남(발사체)·대전(연구·인재개발)으로 구성된 삼각 체제를 최종 지정했다.
이후 지난해 8월 지금이 우주산업 육성의 골드타임이라는 인식에 따라 이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확정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022년 11월 방산수출전략회의 이후 KAI를 두 번째 방문해 우주산업 클러스터 출범을 축하했다. 이종호 과기부 장관과 박완수 경남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이장우 대전시장을 비롯해 기업·연구자·학생 등 450여 명이 참석해 우주산업 클러스터 비전과 목표, 발전 방향을 공유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대한민국 우주산업 클러스터 출범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우주산업 클러스터는 대한민국의 5대 우주 강국을 향한 위대한 여정을 선도하게 될 것이고, 정부는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체제의 성공을 강력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주개발 예산을 2027년까지 1조 5천억 원 이상 확대하고, 2045년까지 100조 원의 투자를 끌어내 25만 개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경남은 우리나라 우주항공산업 최대 집적지이다. 국내 최대 우주항공기업인 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포함한 104개의 기업과, 우주항공분야 글로컬 대학인 경상국립대학교, 전기연구원, 재료연구원을 포함한 13개의 연구기관 등 산학연이 집적화된 우주산업 중심지다.
위성 특화지구인 경남에는 5월에 문을 열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2572억 원을 들여 시험 인증 핵심 축이 될 '우주환경시험시설'이 진주에, 위성 특구 거점센터인 '위성개발혁신센터'가 사천에 각각 구축된다.
우주환경시험시설은 인공위성이 발사체에 실려 우주궤도에 진입한 후 임무 수행까지 단계별 위성에 미치는 영향을 지상에서 시험하는 곳이다.
앞으로 급격한 증가가 예상되는 공공·민간 위성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 기반 시설이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우주부품의 국산화 개발에도 영향을 미쳐 민간 주도의 자생적 우주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위성개발 혁신센터는 위성 관련 연구·제조·사업화에 필요한 클린룸 등 각종 기반시설을 집적해 산업을 선순환하는 스페이스 허브 역할을 담당한다.
위성 특화지구가 모두 조성되면 미래우주기술 시험인증 지원, 초소형위성 거점센터 구축, 우주 부품의 국산화 개발도 지원해 민간 주도의 우주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산업 클러스터 출범식. 경남도청 제공 특히, 우주항공 제조산업의 약 70%가 집적된 경남의 강점을 살려 민간·군용 항공기 엔진 국산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미래항공모빌리티(AAM) 기체 개발(KAI) 등 글로벌 민수 시장 진출로 미래 우주항공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우주항공 복합도시를 건설하고자 단기적으로 우주항공청 이주 직원의 정주 여건 개선에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사천공항 국제공항 승격, KTX 노선 증편, 교육발전특구 추진 등 산학연 자족 기능을 갖춘 도시를 건설한다는 목표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경남도는 대한민국 우주경제 비전의 중심이 되고, 위성 특화지구는 우주 강국 도약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기업과 인재가 모여드는 매력적인 글로벌 우주항공 복합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도는 우주항공복합도시 교통 인프라 국가계획 반영, 경남항공국가산단 투자진흥지구 지정 등 4건을 대통령실에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