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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배 도매가격 사상 최고치…1년 전보다 2배 이상 올라

경제정책

    사과·배 도매가격 사상 최고치…1년 전보다 2배 이상 올라

    핵심요약

    사과 10㎏당 도매가격 9만 1700원, 123.3% 올라
    배 15㎏당 10만 3600원, 135.7% 급등
    정부, 유통업체·식품가공업체 잇따라 만나 물가 안정에 협조 당부

    서울시내 대형마트에 진열된 사과. 황진환 기자서울시내 대형마트에 진열된 사과. 황진환 기자
    사과(10kg)와 배(15kg) 도매가격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오르면서 올해 각각 9만원대와 1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사과는 올해 첫 돌파이고 배는 2년 7개월 만이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사과(후지·상품) 10kg당 도매가격은 9만1700원으로 1년 전 4만1060원 대비 123.3% 올랐다.

    도매가격은 중도매인 상회에서 소상인과 실수요자에게 판매하는 중도매가격이다.

    지난해 생산량 감소로 오르던 사과 도매가격은 올해 1월 17일 9만740원을 찍으며 사상 처음으로 9만원을 넘어섰다.

    이후 9만4520원까지 오른 뒤 소폭 하락했으나 이달 6일부터는 9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배(신고·상품)의 경우 전날 15㎏당 도매가격은 10만3600원으로 1년 전 4만3945원에 비해 135.7% 급등했다.

    배 가격은 이달 7일 10만120원으로 10만원을 넘어 섰는데 이는 2021년 8월 19일 10만1000원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박종민 기자박종민 기자
    사과와 배의 도매가격은 1년 전보다 120~130% 올랐지만 대형마트·전통시장 등에서 판매되는 소매가격 오름폭은 정부와 업계의 할인지원으로 이보다 적은 30~50%선을 보이고 있다.  

    소매가격의 경우 전날 사과(후지, 상품, 10개)는 3만97원에 거래됐다. 한 달 전(2월 13일)보다는 2.3%, 1년 전 2만3063원과 비교하면 30.5% 각각 오른 가격이다.

    배(신고, 상품)는 오름폭이 더 컸다. 10개 당 4만2808원으로 한 달 전 대비 17.3% 올랐으며 1년 전 2만80523원보다 50.1% 폭등했다.

    사과와 배의 이같은 가격 상승은 가을철 햇과일이 출하될 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가뜩이나 지난해 생산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지난 설 명절을 앞두고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공급을 늘려 현재 저장 물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이에 농식품부는 3~4월 중 농축산물 납품단가 인하 204억원에 할인 지원 230억원까지 모두 434억원을 투입해 물가 안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납품단가 지원은 사과, 딸기 등 13개 과일, 채소를 대상으로, 할인지원은 사과와 배를 포함한 가격 강세 품목이 대상이다.
     
    특히 사과의 경우, 1000톤을 대상으로 산지 선별‧운송비를 추가 지원해 소비자 가격을 10% 이상 추가로 낮춘다는 방안이다.

    한편 정부는 사과와 배로 촉발된 농축산물 가격 오름세가 전체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자 식품가공업체와 유통업체를 잇따라 만나 물가안정에 협조를 구하고 있다.

    한훈 농식품부 차관은 이날 CJ제일제당, 오뚜기, 롯데웰푸드 등 19개 주요 식품기업과 간담회를 갖고 가공식품 가격 안정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 차관은 이자리서 "주요 곡물과 유지류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가공식품 가격이 높게 유지되는 것에 대해 기업의 과도한 이윤추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며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 차관은 전날에는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하나로마트, GS리테일 등 5개 대형 유통업체 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정부가 추진중인 농축수산물 납품단가 인하 지원, 할인 지원, 할당관세 적용 품목 확대 등을 설명하며 서민 물가 안정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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