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연합뉴스미국 하원이 중국산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퇴출을 목적으로 하는 법안을 통과시키자 대만도 틱톡의 전면 사용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대만언론이 15일 보도했다.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행정원의 린쯔룬 대변인은 전날 언론브리핑에서 미국 의회의 '틱톡금지 법안'의 진전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각계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권위주의 전제국가가 항상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언론 자유를 이용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플랫폼으로 민주주의 국가 선거를 조작하고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사용 금지 검토 배경을 설명했다.
린 대변인은 그러면서 정부가 이미 이에 대한 경각심을 높였으며 2019년 공공 부서에서 특정 중국제 소프트웨어(틱톡)의 사용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대만 행정원은 지난 2022년 12월 틱톡과 더우인 등을 사용하는 공무원을 처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내 틱톡 사용자는 전체 인구의 20% 이상인 500만명을 넘어섰다. 앞서 지난 1월 치러진 총통 선거에서 제3의 후보로 돌풍을 일으킨 커원저 후보도 틱톡을 이용해 선거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연합뉴스
미국 하원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인 1억 7천만명이 이용하고 있는 틱톡을 미국에서 퇴출시키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 8일 만에 압도적인 다수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이 최종 발효되면 틱톡의 미국 사업권은 6개월 내 매각돼야 하고, 이에 실패할 경우 구글이나 애플 등은 앱스토어에서 틱톡 서비스 제공이 금지된다.
이에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다른 사람의 좋은 물건을 보고 온갖 방법을 생각해 자기 것으로 삼으려는 것인데, 이는 완전히 강도의 논리"라고 미국을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문제는 바로 틱톡이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증거를 끝까지 찾지 못해놓고, 국가 역량을 남용해 기업을 이유 없이 탄압하는 데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틱톡을 놓고 미중 양국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자신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는 대만에서조차 틱톡을 전면 금지할 경우 중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중국의 대응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