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 중·성동을 경선에서 이혜훈 전 의원에게 패배한 하 의원은 지난 12일 여론조사 관련 '로데이터'(원자료) 자료 공개를 요구한 바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16일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이혜훈 전 의원 캠프에 대한 자신의 이의 신청을 기각한 데 대해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4·10 총선을 앞두고 서울 중·성동을 경선 과정에서 불거졌던 부정행위 논란에 대한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설명이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당 공관위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나에게 '탈당할 거냐'고 묻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일은 절대 없다"며 "미력이나마 당을 위해 힘 보탤 일이 있다면 기꺼이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가을 당의 수도권 승리를 위해 서울 도전을 선언했을 때 그 마음 그대로"라고 덧붙였다.
부산 해운대갑에서 3선을 지낸 하 의원은 지난해 지역구 이동을 선언한 뒤 서울 중·성동을에서 당내 경선을 치렀지만, 결과적으로 이 전 의원에게 패했다. 하지만 이후 이 전 의원 지지 모임으로 추정되는 메신저 단체대화방에서 연령대 등을 거짓으로 응답해 여론조사에 참여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 의원은 관련 내용을 선관위에 신고하고 당 공관위에도 이의를 제기했는데,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4일 이 전 의원 측 캠프 관계자 6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다만 당 공관위의 판단은 이 전 의원의 공천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