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 건수와 조혼인률(인구 1천 명당 혼인 건수) 추이. 통계청 제공감소 일변도였던 혼인 건수가 12년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23년 혼인·이혼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 4천 건으로 전년인 2022년보다 2천 건, 1.0% 늘었다.
연간 혼인 건수가 전년보다 증가하기는 2011년(+0.9%) 이후 무려 12년 만이다.
2012년부터 매년 감소를 거듭한 연간 혼인 건수는 2016년(28만 2천 건) 30만 건 선이 무너졌고, 코로나19 사태가 최악이던 2021년(19만 3천 건)에는 20만 건 선마저 붕괴됐다.
이듬해인 2022년 더욱 줄어 19만 2천 건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1.0%나마 반등을 이룬 것이다. 하지만 20만 건대를 회복하지는 못했다.
통계청은 코로나 사태 종식으로 그간 미뤄졌던 혼인이 진행된 영향 등으로 분석했다.
연간 혼인 건수 반등했으나 3년 연속 20만 건 미만
스마트이미지 제공월간 혼인 건수는 2022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전년 같은 달 대비 증가를 거듭했다.
특히, 외국인과 혼인이 늘어난 게 12년 만에 혼인 건수 증가에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외국인과 혼인은 2만 건으로 2022년 대비 3천 건, 18.3%나 증가했다.
외국인과 혼인 건수를 제외하면 지난해 내국인 간 혼인은 외려 1천 건 감소했다는 얘기다.
통계청은 이 또한, 코로나 사태 종식에 따른 결과로 해석했다.
코로나 기간 막혔던 외국인 입국이 풀리면서 외국인과 혼인이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외국인과 혼인 건수는 코로나 원년인 2020년(-35.1%)과 이듬해(-14.6%) 연속 대폭 감소했다가 2022년(+27.2%)부터 급증세를 보였다.
30대 초반 여성 인구 증가에 혼인 증가세 지속 기대
스마트이미지 제공통계청 임영일 인구동향과장은 "혼인은 상당 부분 출산으로 이어지는 만큼 12년 만의 혼인 건수 증가는 (저출생 문제와 관련해)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혼인 건수 증가가 앞으로도 지속할지 여부다. 코로나로 미뤘던 혼인이 진행되는 데 따른 혼인 건수 증가 효과는 지난해 상반기로 다한 양상이기 때문이다.
월간 혼인 건수는 지난해 7월(-5.3%) 다시 감소로 돌아선 이후 10월(+1.0%) 한 달을 제외하고는 하반기 내내 감소세를 지속했다.
임영일 과장은 그러나 "혼인을 가장 많이 하는 30대 초반 여성 인구가 늘고 있는 만큼 혼인 건수 증가세 지속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30대 초반 여성 인구는 2022년보다 4만 7천 명 늘었고, 올해도 지난해보다 3만 7천 명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 과장은 "젊은 층의 혼인을 지원하고 장려하는 정부 정책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하느냐도 혼인 건수 증가세 지속의 열쇠"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