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채상병 순직 사건'의 수사 외압 의혹 관련 후속 조치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했습니다.
이 대표는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중앙지역군사법원 앞에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3차 공판에 앞서 박 대령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 대표는 공판 참관인으로 참석하기 전 '질문하는 기자' CBS 이정주 기자와 인터뷰에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현 호주대사)이 아무리 많은 의심을 받고 있고 혐의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공범 또는 종범일 뿐"이라며 "'바보야 문제는 대통령이야'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이정주> 방금 전 오전 9시 50분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기자들의 질의에 이 전 장관은 '현재까지 제기된 의혹들은 사실이 아니다' '방산 협력을 위해 호주대사로 간 것이다'라는 취지로 말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이준석> 이 전 장관이 삼성(三星) 장군 출신이거든요. 저는 별 3개에 부응하는, 가치에 맞는 그런 행동을 해야 된다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국방 장관을 지내신 분이라면 지금 안타까운 사고로 순직한 우리 채 상병과 그리고 또 지금 공교롭게도 저 안에 재판을 받게 된 박정훈 대령 등은 모두 본인(이 전 장관)의 책임 하에 있는 부하들입니다. 채 상병은 가족의 품으로 안전하게 돌려보내지 못했고, 박 대령은 없는 죄를 뒤집어 씌워서 재판받고 있습니다. 그러면 '조금은 더 겸손한 자세를 취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이런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만약에 이 전 장관이 이번에 권력의 편에 서지 않고 그날의 진실을 제대로 밝히는 그런 행보를 보였다면, 아마 그 분이 못 달았던 네 번째 별을 국민들이 달아드릴 수 있다, 그런 명예로운 별이 됐을 텐데 지금은 마음 같아선 그 분에게 주었던 별 3개를 다 떼버리고 싶은 마음이 아마 국민들의 마음일 것이다 이런 생각입니다.
◇ 이정주> 정부는 이 전 장관이 호주와의 방산 협력에 필요한 인물이라고 주장하는데, 어떻습니까?
◆ 이준석> 글쎄요. 국방 장관이 (호주) 대사로 가서 방산협력이 잘 된다고 하는 것은,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본인이 매조지하고 가야 될 일이 있지 않습니까? 지금 이재명 민주당 대표 같은 경우에도 재판과 수사와 그리고 또 당무를 병행하기 어렵다는 얘기 때문에 해당 정당에서도 말이 많습니다. 그런데 주요국 대사가 한국에, 계속 본국에 계속 재판받으러 아니면 또 수사 받으러 또 증언하러 이렇게 소환돼야 한다고 하면 상대국에 대한 예의도 아닐 뿐더러 본인이야말로 대사의 본분에 집중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그래서 이건 모순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이 전 장관, 이 대사가 명예롭게 본인의 별 3개에 맞게 용퇴하는 판단을 내려야 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만약에 이 전 장관이 빨리 본인에게 적용되는 그런 의심을 풀어낸다면 그럼 호주 대사가 아니라 더한 명예로운 자리로 아마 국민들이 보내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정주> 오늘 이 전 장관이 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짧게 답을 했지만, 휴대폰 포렌식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는데요. 공수처에 '깡통폰', 그러니까 포렌식 의미가 없는 새 폰을 제출하고 호주로 나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이준석> 저는 국방 장관을 지낸 인사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특수성은 있을 수 있겠다, 그 안에 기밀 자료도 많을 있겠다, 이런 생각이지만 반대로 그건 또 수사기관을 믿어야 되는 부분도 있는 것입니다. 한편으론 지금 우리가 다루고 있는 사안은 그 증언이나 사실관계 때문에 명예로운 제복 군인 하나가 완전히 명예를 박탈당할 위기에 처해 있는 것입니다. 그 정도 심각성을 가지고 갔으면 좋겠다. 지금 이거는 대한민국의 국기를 걸고 벌어진 재판입니다. 이 재판에서 만약에 대통령실과 국방부 장관이 누구 한 사람을 린치하기 위해서 모든 걸 기획했다는 게 밝혀지게 된다면 이건 정권 내려놓아야 되는 사안이라고 봅니다. 국가는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 존재하는 곳이지, 누구 하나를 희생시켜서 국가를 살린다? 이런 전체주의적인 발상으로 국가가 운영될 수는 없고 그 전체주의적 발상 자체가 사실 과거 군사정부 시절부터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고 개인의 인권을 말살하기 위해 사용했던 그런 방법입니다. 박정훈 대령을 회유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었는지 그리고 또 은폐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었는지 알고 있지 않습니까? 역사가, 적어도 강물이 거꾸로 흐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 이정주> 마지막 질문입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어제 이렇게 얘길했어요. '이 전 장관 귀국하고, 황상무 수석은 사퇴했다, 그래서 다 해결됐다'라고 했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 이준석> 제가 그래서 며칠 전에 얘기했던 게 '바보야, 문제는 대통령이야'라고 한 겁니다. 이 전 장관이 아무리 지금 많은 의심을 받고 있고 혐의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저분은 공범 또는 종범일 뿐입니다. 결국엔 '이 모든 은폐를 대통령의 비호 없이 누가 했겠느냐'라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합니다. 그렇게 때문에 이건 한동훈 위원장이 제가 어제 로봇에 비유했는데, 로봇 주인격에 해당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옹위하려는 게 아니라면 그런 식으로 눈 가리고 아웅식, 타조가 머리 처박는 식의 답변을 하면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 이정주> 알겠습니다. 오늘 박정훈 대령 공판의 참관인으로 들어가시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