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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김태호' vs 野 '김두관'…'낙동강벨트' 양산을 표심은?



경남

    與 '김태호' vs 野 '김두관'…'낙동강벨트' 양산을 표심은?

    [격전 여기]'전직 경남도지사 대결' 경남 양산을 선거구

    군수 및 경남지사 당선, 대권 도전 등 비슷한 스펙
    두 후보 공약 큰 틀에서 비슷, 판세 예측 어려워
    민주당 김두관 '정권 심판론' vs 국힘 김태호 '정권 유지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등록이 22일 마감되는 가운데 이른바 '낙동강벨트'에 포함된 경남 양산시을 선거구가 전직 도지사 간 승부로 관심이 쏠린다. 10여년 전 처음 맞붙은 도지사 선거에서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가 압도적으로 승리한 경험을 삼아 2연승을 달릴지,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후보가 지역구 현역 의원으로 터를 닦아 놓은 만큼 복수전을 치를지, 현장 민심뿐 아니라 각종 여론조사도 오차범위 내로 팽팽해 승패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거물급 정치인 비슷한 스펙, 두 후보 선거 역사는?

    다음달 10일 치러지는 22대 국회의원 양산을 지역구에 출마한 민주당 김두관 후보와 국힘 김태호 후보는 비슷한 스펙을 가졌다. 둘다 자신의 고향에서 지방선거로 군수와 경남도지사에 당선된 경력 등이다.

    민주당 김두관 후보는 1959년생 경남 남해 출신으로 1988년 13대 국회의원(경남 남해·하동군) 선거에 민중의당 후보로 낙선한 직후 고향에서 이장을 맡았고 이를 발판 삼아 1995년 제1회 지방선거에서 남해군수에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당시 36살로 최연소 지방자치단체장이란 기록을 세웠고, 1998년 2회 지방선거에서 그는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2002년 제3회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 첫 도전과 2004년 17대 국회의원(남해·하동군)에서 내리 낙선한 뒤 2006년 도지사 선거에 재도전했지만 당시 경남지사였던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에게 완패했다.

    김두관 후보와 이렇게 만났던 김태호 후보는 1962년생 경남 거창 출신으로 1998년 제2회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의원(거창2)으로 당선된 뒤 2002년 거창군수로 선출됐다. 이어 김태호 후보는 2004년 당시 김혁규 도지사가 국회의원 출마를 이유로 사퇴하자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당시 나이 41살로 '최연소 도지사'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이어 2006년 김두관 후보(25.41%)와의 첫 승부 도지사 선거에서 63.12%의 득표율을 얻고 비교적 쉽게 재선에 성공했다.

    김태호 후보가 2010년 도지사 직을 마감한 뒤 3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치러진 도지사 선거에서 김두관 후보가 마치 직을 이어받듯이 경남지사에 당선됐다. 그는 보수텃밭인 경남에서 무소속으로 당시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김두관 후보의 득표율 53.50%, 이달곤 후보는 46.49%였다.

    그러나 이시기 직후 두 후보에게는 정치적 역경이 따랐다. 김태호 후보는 이명박 정부 시절 국무총리 후보에 올랐다 여러 의혹으로 낙마했고, 김두관 후보는 대권 도전을 위해 경남지사를 2년 만에 관두면서 홍준표 경남도정을 탄생시킨 원흉으로 지목되며 비판받았다.

    두 후보는 이 같은 위기가 있었지만 끈질기게 정치 생명을 이어나갔다. 김두관 후보는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됐던 경기 김포갑에서 당의 요청에 따라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양산을로 지역구를 옮겨 당선됐다. 김두관 후보는 이렇게 재선 의원이 된 상태다. 김두관 후보의 자신의 총 선거 전적은 11전 5승(군수2회, 도지사1회, 국회의원2회) 6패다.

    김태호 후보는 2011년부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이 있는 김해을(현재 김해갑)에서 재선을 하고 컷오프됐던 2020년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구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복당해 대권을 도전했던 3선 의원 신분이다. 그는 '낙동강벨트' 탈환 요청에 따라 지역구를 옮겨 양산을에서 김두관 후보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태호 후보의 자신 총 선거 전적은 8전 7승(도의원1회, 군수1회, 도지사2회, 국회의원3회) 1패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후보 측 제공더불어민주당 김두관 후보 측 제공

    두 후보 공약 큰 틀도 비슷…판세 예측 어려워

    두 후보가 18년 만에 맞붙는 양산을(덕계동, 서창동, 소주동, 평산동, 동면, 양주동)은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을 끼고 있는 동부경남과 서부산 지역 10곳을 일컫는 '낙동강벨트' 지역구다. 양산시는 본래 지역구가 하나였지만 인구 증가 등에 따라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부터 양산갑·을로 나뉘면서 양산을은 20대, 21대 모두 민주당 의원들이 차지하는 곳이 됐다.

    하지만 성적표를 자세히 보면 민주당이 국회의원 선거에서 2회 전부 2%포인트 미만으로 아슬아슬하게 승리한 데다 최근 대선과 지방선거에서는 오히려 국힘에 더 많은 표를 줘 판세를 예측하기 어려운 곳으로 평가된다.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서형수 후보가 새누리당 이장권 후보를 1262표차(1.90%포인트)로 이겼고, 21대 선거에서 김두관 후보는 1523표차(1.68%포인트)로 현 양산시장인 나동연 후보를 상대로 겨우 승리했다. 그러나 이후 유권자들은 국힘에 표를 몰아줘 나동연 양산시장이 당선됐고,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는 데 한몫했다.

    이 같은 양산을 국회의원 선거를 비롯한 지방선거와 대선 등의 선거 역사와 비슷한 스펙의 거물급 정치인이 맞선 현 상황에 유권자들은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두 후보가 내세운 공약 면에서도 부울경 메가시티 재추진, 부울경 광역교통망 구축 등 큼직한 현안에서 결을 같이하고 있어 뚜렷한 차별점은 찾기 어렵다. 결국 승패를 가르는 건 정부에 대한 평가로 보인다.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 측 제공국민의힘 김태호 후보 측 제공

    엇갈리는 표심…'정권 유지' or '정권 심판' 선택할 유권자

    실제 취재진이 지난 21일 민심 파악을 위해 현장을 찾은 결과 인물과 공약보다는 정권 유지냐 정권 심판이냐를 두고 관심이 많았고 표심이 엇갈렸다. 양산을 지역구에 있는 덕계종합상설시장에서 10년 넘게 일하는 이모(80대)씨는 "공약은 별로 잘 모르겠고 누구를 찍을지는 정했다"며 "여당 후보가 정부 지원을 받아 일을 잘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전모(60대)씨는 "여당이 아무래도 살림살이를 꼼꼼하게 할 것 같다"며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잡으면 여당은 힘을 못 받아 쑥대밭이 되기에 정권 지원을 해줄 생각"이라고 했다.

    반면 이곳 시장 인근 카페에서 일하는 정모(30대)씨는 "김태호 후보가 이곳에 왜 나왔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김건희 여사 등 정권에 여러 의혹이 있는데 퉁 치고 넘어가는 느낌이 들어 맘에 안 든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 사는 김모(30대)씨도 "김두관 후보가 4년간 할 일이 없다고 하는데 그런 폄훼는 모든 지역구 의원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 아닌가"라며 "여당이 지금까지 한 일을 보면 견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민심이 팽팽해보이는 건 여론조사 가상대결에서도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 KBS창원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5일~17일간 양산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각 500명을 상대로 휴대폰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 조사 결과, 민주당 김두관 후보 41%,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 34%로 오차범위(±4.4%) 안에 있었다. 또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1~12일 양산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 502명을 상대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조사 결과, 김태호 후보 45%, 김두관 후보 41%로 오차범위(±4.4%) 내 접전으로 나타났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예단할 수 없는 승부에서 낙동강벨트 수성이냐 탈환이냐를 놓고 김두관 후보는 "윤석열 정권 견제를 위해 뽑아달라"고 정권 심판론을 호소하고 있다. 김태호 후보는 "강한 여당의 힘을 받아 양산을을 키우고 싶다"며 정권 유지론을 설파하며 두 후보는 이곳 바닥에서 1표라도 더 얻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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