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정해영. 연합뉴스작년과 다르다. 올해는 어느 시즌보다 출발이 좋다.
100세이브까지 남은 세이브 개수는 단 10개. KIA 타이거즈 정해영(23)은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을 거머쥘 수 있을까.
정해영은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시즌 미디어 데이에서 "100세이브가 의식이 안 되진 않다"면서도 "세이브 개수보다는 '블론 세이브'를 최소화하려고 목표를 잡고 있다"고 밝혔다. "세이브 개수는 하다 보면 계속 쌓일 것이라 생각한다"는 것이다.
'블론 세이브'란 세이브 조건에서 마운드에 있는 투수가 동점이나 역전을 내준 경우 해당 투수에게 따르는 기록이다. 정해영은 "블론 세이브를 하지 말아야 팀도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프로 데뷔 5년 차를 맞이한 정해영은 현재까지 90세이브를 쌓아 올리며 '최연소 100세이브'를 노리고 있기도 하다. 특히 2021년 34세이브, 2022년 32세이브, 2023년 23세이브를 작성하며 3년 연속 20세이브 이상을 달성 중이다.
정해영은 지난 시즌 52경기에 나서 3승 4패 1홀드 23세이브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이 탄탄대로였던 것만은 아니다. 작년 정해영은 시즌 개막 즈음 평균 구속이 130km대까지 떨어졌고, 5월 말엔 2군으로 강등되기도 했다.
시즌 초반 부침을 겪어본 정해영. 현재 몸 상태는 어떨까.
우선 "몸을 잘 만들어온 것 같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정해영은 "시즌 끝날 때까지 이 상태로 계속 유지를 해야 될 것 같다"며 "시범 경기에서도 2경기 던졌는데 만족스러웠다. 첫 경기보다 그 다음 경기가 좋았다"고 덧붙였다.
정해영의 말대로 올해 시범 경기에서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9일 NC를 상대로 1이닝 동안 공 15개를 던져 피안타와 삼진 없이 볼넷 하나만 내주며 무실점을 기록했고, 지난 11일 한화를 상대로는 9회 등판해 삼진 2개를 기록하며 세이브를 올렸다. 구속을 151km까지 찍어내기도 했다.
이번 스프링 캠프에서 신경을 쓴 점도 바로 구속이었다. 정해영은 "구속이 많이 안 나온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투구 폼을 바꾼 점도 유효했다. "필요 없는 동작을 없애려고 노력했다"는 것. 그러면서 "구속, 구위 등 전체적으로 다 개선하기 위해 미국 스프링 캠프 때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작년 APBC 당시 정해영. 연합뉴스
최근 정해영은 특별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바로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해 본 것이다.
정해영은 지난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평가전에 '팀 코리아'의 일원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1이닝을 책임진 정해영은 무실점까지 기록하며 빅 리거를 상대로도 자신의 기량을 뽐냈다.
정해영의 시선은 오는 11월 열리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로도 향한다. 처음 태극 마크를 단 건 지난해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였다. 정해영은 "작년 APBC 때 첫 경기에서 좋았었다"며 "다시 한번 좋은 성적을 내고 뽑아 주시면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잘 던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