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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주역' 대타 김현준, 주전 경쟁 자신감 "확실히 각인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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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리 주역' 대타 김현준, 주전 경쟁 자신감 "확실히 각인시킬 것"

    삼성 라이온즈 김현준. 이우섭 기자삼성 라이온즈 김현준. 이우섭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에게 '6년 만의 개막전 승리'를 안긴 주인공은 '연장 대타' 김현준(22)이었다.

    삼성은 23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개막전을 치렀다. 시즌 첫 경기부터 두 팀은 만원 관중 앞에서 연장까지 가는 명경기를 펼쳤다.

    9회가 끝날 때까지 두 팀의 팽팽한 승부는 우열을 가릴 수 없었다. 결국 경기는 연장 10회로 향했고, 이 경기의 마침표를 찍은 건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김현준이었다.

    10회 초 삼성의 공격. 1사 만루 기회를 잡은 박진만 감독은 김재혁을 대신해 대타로 김현준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현준은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kt 박영현의 2구째 직구를 정확한 타이밍에 받아쳤고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 1루타를 뽑아냈다. 그 사이 3루 주자 구자욱이 홈 베이스를 밟으며 삼성은 승기를 잡았다.

    이 기세를 몰아 삼성은 이후 10회에 3점이나 더 추가했고 6 대 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6년 전인 2018년 개막전 두산 베어스 잠실 원정 경기 이후 처음으로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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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리의 주역 김현준은 "자신이 있었다"며 타격 당시를 돌이켰다. 김현준은 "타석에 들어갈 때 감독님께서 '과감하게만 쳐라'라고 조언을 해주셨다"며 "그 말을 듣고서 확신이 섰다. 못 쳐도 되니까 과감하게 치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공이 배트에 맞는 순간도 기억하고 있었다. "기분이 정말 좋았다"는 김현준은 "제가 생각했던 대로 된 것 같다. 오늘은 정말 만족한다"며 당시를 돌이켰다. 그러면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이었는데 우리 팀이 역전으로 승리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경기 소감도 전했다.

    결국엔 경기의 주인공이 되긴 했지만 사실 이날은 김현준에게 상심이 컸을지도 모르는 날이다. 기다리던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경기에 앞서 발표된 삼성의 선발 라인업에서는 김현준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김현준이 뛸 수 있는 외야수 자리는 좌익수 구자욱, 중견수 김지찬, 우익수 김성윤이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올해 삼성의 외야수 포지션 경쟁이 이전보다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김현준은 주전 외야수로 뛰었기 때문이다.

    김현준은 이날 선발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선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팀이 잘 돼야 하는 거니까 좋게 생각한다"고 묵묵히 답했다. 그러면서도 "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면 기회가 또 올 거라 믿는다. 경쟁자가 많아졌다 해도, 늘 그렇듯 자신 있다"고 주전 경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부담감을 가진다 해도 그 부담감이 저를 더 잘하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냥 제 할 것만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삼성 라이온즈 제공
    리그 개막을 앞두고는 "욕심 내지 말자"는 생각을 반복하며 시즌을 준비했다고 한다. 김현준은 특히 시범 경기를 통해 느낀 게 많았다고 전했다. 올해 시범 경기 성적은 10경기 24타수 5안타, 타율은 2할8리였다.

    김현준은 "물론 잘해야 시합을 나갈 수 있지만 시범 경기에서 느꼈던 것들을 개막하기 전까지 잘 준비하는 게 더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 부분을 잘 준비했기 때문에 오늘도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욕심을 버리겠다고는 했지만, 오프 시즌에 누구보다 훈련에 매진한 김현준이다. 특히 수비 부분에 집중했다고 한다. 김현준은 "제가 어느 포지션으로 경기를 뛸지 정확히 모른다. 그래서 더 많이 준비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은 삼성 대표 응원가 '엘도라도'가 7년 만에 응원석에 돌아온 날이기도 하다. 엘도라도는 삼성의 경기 8회마다 울려 퍼지는 곡이다.

    하지만 2017년 10월 3일 이승엽 현 두산 감독이 현역에서 은퇴할 당시 사용된 이후 저작권 문제로 그동안 듣지 못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종열 단장의 노력 끝에 응원가 사용과 관련된 합의가 됐고, 이번 시즌부턴 다시 삼성 팬들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김현준 역시 이를 반겼다. 2021년에 프로 무대를 밟은 김현준은 이를 경기장에서 처음으로 들어봤을 터. 김현준은 "SNS에서만 많이 들었는데 실제로 들으니 웅장하고 좋았다"면서 "올해에는 80번 넘게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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