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차기 회장 후보인 주수호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대위 제5차 회의 참석자들과 개회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 기한을 하루 앞둔 24일,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가 전공의, 의대 교수, 의대생 등과 함께 3시간 가까이 회의를 했지만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의협 비대위는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제5차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그동안 의료 분야 관련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의료계 안에서는 의대 교수와 개원의, 전공의, 의대생 등 모두 서로 이해관계가 달라 통일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의정 갈등 사태에서는 지난 20일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전의교협)가 주최한 온라인 회의에 의협과 전공의, 의대생이 참석한 데 이어 이날 회의에도 대한전공의협의회 등이 모여 의견을 나눴다.
이날 회의는 비공개였지만, 25일로 예고된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과 오는 26일부터 시작될 전공의 면허 정지 처분 등이 안건으로 다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대위원장이 이날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전의교협 회장단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진 데 대한 대응도 주요하게 다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회의를 시작하기 전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대화 제안에 대해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방안이) 전공의, 학생들이 수용 가능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기존 정부가 의사들을 모욕했던 필수 의료 패키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전면 백지화 해야 한다"며 "이 사태의 책임자들을 처벌해 그동안 의사들을 모욕했던 부분에 대해서 분명하게 단죄되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하지만 의협 비대위 주수호 언론홍보위원장은 3시간 가량의 마라톤 회의가 끝난 뒤 "오늘 특별히 언급할 만한 결정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재투표에 들어간 의협 회장 선거 결과가 오는 26일에야 나올 예정이어서 의협 지도부가 공백인 상황인 데다가, 한 비대위원장이 이날 오후 갑작스레 대화에 나서는 변수가 생기면서 기존 입장 이상의 뾰족한 결론은 내놓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