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이 25일 동대문구 제기동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 이윤석 인턴기자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 안규백 의원은 지난 25일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수인분당선 운행 증편'과 '청량리역 광역환승센터 설치'를 강조하며 동대문구를 명실상부한 서울 교통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오는 22대 국회에 입성하면 5선 의원으로서 당내 소통과 화합을 이뤄내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국회 국방위원장의 경험을 살려 안보 전문가로서 한반도 평화 체제 유지와 정착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청량리 '교통허브' + 홍릉 일대 '청년문화 메카'로 탈바꿈
동대문구 경동시장 광성상가. 이윤석 인턴기자서울 동대문갑에는 경희대, 한국외대 등 다수의 대학이 있어 청년층이 많이 거주해 민주당의 텃밭으로 인식되기 쉽지만, 동시에 원도심에 속하는 지역인 만큼 서울 동북권에서는 보수세가 상당히 강한 지역에 속한다. 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에 당선된 이후 지난 19대 총선부터 이 지역에서 내리 3선에 성공했다. 민주화 이후 동대문갑에서 재선 의원은 나왔지만 3선 이상은 안 의원이 유일하다.
안 의원은 지난 25일 동대문구 제기동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취재진과 만나 4·10 총선을 앞두고 지역주민들에게 △수인분당선 운행 증편 △용두공원 환기구 설치 전면 백지화 △청량리역 광역환승센터 설치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안 의원은 "GTX-B, GTX-C를 비롯해 도시철도 면목선, 강북선, 동북선이 완성되면 우리 동대문이 명실상부하게 서울의 교통 허브로 사통팔달(四通八達)이 완성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동시에 드론 택시 터미널도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동대문구 홍릉 일대를 청년문화의 메카로 만들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동대문은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유일한 곳이다. 연구 과학 벨트가 있고 대학가가 많고, 또 반면에 전통·재래시장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넓게 분포하고 있다. 그래서 이를 십분 활용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할 수 있는 여러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싼 임대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놀이 상권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지난 2016년 배봉산에 있던 군부대를 이전시켜 공원으로 조성했다. 그 결과 동대문구 지역의 고도 제한이 풀렸고, 청량리를 중심으로 한 이문동과 휘경동 일대에 재개발·재건축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안 의원은 "이로 인해 젊은이들이 많이 유입됐다"며 특히 "배봉산 인근에 있는 동성빌라가 풍치지구(風致地區)에서 해제돼 7부 능선까지 재건축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아 주민들의 여러 평가를 받고 있다"고 자부했다.
"이번 총선은 '정권 심판'…지역민들 '이심전심' 느낄 수 있어"
경동시장 광성상가 내부. 이윤석 인턴기자안 의원은 또 동대문구에 있는 14개 전통시장에 대한 현대화 사업도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그는 "이 지역 모든 서민들의 희로애락이 녹아 있는 곳"이라면서 "현대화 사업까지 이뤄져 깨끗하면서 쾌적한, 질서정연한 곳으로 탈바꿈해 특히 젊은 세대들의 '핫플레이스'가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동대문구는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253개 선거구에서 유일하게 60대 이상 인구수 대비 2030세대 인구수가 증가한 지역이다.
이번 당내 경선 과정에서 전략공천관리위원장으로도 활동했던 안 의원은 이번 총선을 '정권 심판 선거'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과거 당 사무총장과 서울시당 위원장 등을 맡아 조직 전문가로도 통하는 그는 "전반적으로 이번 선거에 대한 분위기랄까, 이번 총선의 시대정신은 '정권 심판'"이라며 "선거캠페인을 하면서 대중들의 눈과 표정을 보면 이심전심으로 이를 느낄 수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동대문구 민심은 어려운 경제 사정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 찬 느낌이었다. 동대문구 서울약령시장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는 최준영(58)씨는 "교통은 잘 돼 있는데 경기가 좋지 않아 장사가 잘 되지 않는다. 3월 봄이 되면 사람들도 보약을 해먹어서 장사가 잘 되는 편인데 지금은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약령시장 인근에서 노점상을 운영하는 50대 이모씨도 "동대문구청장이 약령시장 인근 노점상들을 다 없애겠다고 해 수 십 년 간 장사해온 상인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 구청 직원들도 실적 때문에 철거에 적극적인 것 같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번 공천은 당원주권의 혁명…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
약령시장 앞 노상 사진. 이윤석 인턴기자
안 의원은 전략공관위원장으로서의 소회도 밝혔다.
그는 "전국 254개 지역을 놓고 전략적 판을 짜야하는 만큼, 한 곳이라도 삐끗하면 넘어질 수 있기 때문에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었다"면서 "특히 당내 선·후배 의원들이 공천에서 탈락했을 때 이를 발표할 때가 가장 가슴이 저리고 인간적인 고뇌가 있었다"고 했다.
다만 공천 결과는 성공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번 민주당의 전략공천은 당원 주권의 혁명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그래서 그만큼 드라마틱했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새로운 인물이 탄생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초반에는 힘들었지만 이제 국민들이 그 모습을 보고 '새로운 살이 돋고 있구나',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가 오고 있구나' 이렇게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그것이 오늘날 당의 지지로 이어지고 상승 작용과 유인 효과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추미애(경기 하남갑), 전현희(서울 중·성동갑), 그리고 이언주(경기 용인정) 후보 등 이른바 '여전사 3인방'을 수도권에 배치한 게 신의 한 수라고도 밝혔다. 안 의원은 "'여전사 3인방'이라는 말을 제가 창안했는데, 그게 전격적으로 잘 맞아 들어 그 후보들이 지금 상당히 선전하는 걸로 지표상에 나오고 있다"면서 "이번 총선의 승패를 좌우할 중요한 승부수라고 본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끝으로 22대 국회 입성 시 5선 국회의원으로서 "지역민들과 우리 당을 위해 머리카락을 짚신 삼아 그동안 쌓아온 경륜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에 소통과 화합을 하는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동시에 국회 국방위원장의 경험을 살려 "한반도 평화 체제 유지와 정착, 그리고 남북이 긴장된 상태에 있기 때문에 NATO(나토: 북대서양조약기구) 의원연맹 한국 대표단장으로서 유라시아 시대에 평화가 꽃을 피울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