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선거 속초·인제·고성·양양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도균(사진 왼쪽), 국민의힘 이양수 후보. 연합뉴스4·10 총선 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선거구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이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국민의힘 이양수 후보는 29일 더불어민주당 김도균 후보를 상대로 '석사학위 논문 표절' 여부에 대해 공개적으로 질의했다. 지난 26일 '군사시설 보호구역 무단 침입과 불법 사진 촬영' 사실관계에 대한 질의에 이은 2번째 공개 질의다.
이 후보에 따르면 김 후보는 지난 1993년 12월에 석사학위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은 당시 국제 정세에 대한 견해를 밝힌 것으로 제목은 '일본의 방위인식 변화와 국제적 역할 증대에 관한 연구'다. 논문과 관련해 이 후보는 해당 논문의 표절 여부를 확인한 결과 상당 부분 표절이 의심되는 부분을 발견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속초·인제·고성·양양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이양수 후보. 이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이 후보는 "전체 문장 1013개 중 약 19%인 192개의 문장에서 표절이 의심된다"며 "전체 본문 116페이지 중 페이지 전부가 일치하는 것이 10페이지, 페이지 일부가 일치하는 것이 27페이지로 페이지 수 기준으로는 약 32%가 표절이 의심된다. 표절 논문이 아니라 복사기 논문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논문 표절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훔쳐오는 지식 도둑질로 정치하는 사람, 특히 공직후보자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위"라며 "논문 표절에 의혹에 대한 김 후보의 입장과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이날 오후 3시 속초에 있는 선거사무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민주주의 선거 질서를 파괴하는 이 후보의 네거티브 선거행태에 단호히 맞서겠다"고 유감을 표했다.
29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도균 후보. 김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김 후보는 성명을 통해 "이 후보가 공개 질의를 통해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행사를 불법으로 단정 짓고, 인터넷조차 없었던 31년 전 논문에 대해 표절을 운운하면서 문제를 삼고 있다"며 "무엇이 그렇게 절박해 언론을 이용해 전형적인 네거티브를 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전형적인 네거티브 선거에 맞서 지금까지의 행위 중 불법인 것은 법적 검토를 거쳐 고소 또는 고발하겠다"며 "음주운전 벌금형, 다수의 오피스텔 매입을 통한 재산증식 의혹, 코인 투기 의혹 등 이 후보의 비리 의혹에 대해 확인한 뒤 주민들게 밝히는 한편, 힘이 닿는 데까지 최대한 정책선거와 깨끗한 선거를 지향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명에 이 후보는 "김 후보가 '사실이다, 아니다'를 말하면 되는데 선출직 공직 후보자의 정당한 검증 과정을 네거티브라 하고 있다"며 재차 사실관계 여부를 묻는 입장을 밝히면서 두 후보 공방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속초·인제·고성·양양선거구는 여·야 두 후보의 맞대결 구도로 치러지고 있다. '3선 수성 vs 권력 교체'가 관전포인트로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면서 후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양자 대결이라 어느 정도 예상하기는 했지만 신경전이 과열되고 있는 것 같다"며 "정책 선거는 실종되고 자칫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흘러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분위기"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