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한 대형마트의 대파 매대. 박종민 기자1년 새 가격이 오른 생필품 품목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흙대파가 50% 넘게 오르면서 이들 품목의 평균 가격 상승률은 9%에 달했다.
31일 한국소비자원의 생필품가격보고서에 따르면 생필품 11개 품목 306개 상품 가운데 이달 말 기준 1년 전과 비교해 판매가가 오른 상품은 167개로 파악됐다. 126개는 가격이 낮아졌고 13개는 변동이 없었다.
소비자원은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백화점, 편의점 등 전국 500여개 유통 매장 판매가격을 평균해 생필품 가격을 집계하고 있다.
가격이 오른 167개 상품의 평균 상승률은 9.0%에 달했다. 전체 생필품 가격 상승률이 평균 1.5% 인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흙대파(500~800g)의 가격 상승률이 51.8%로 306개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달 평균 5565원으로 지난해 3월 3666원보다 2천원 정도 폭등했다.
채소류 가운데 애호박은 27.4%, 적상추는 10.7%로 일부 품목에서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곡물가공품의 경우 시리얼, 즉석 덮밥, 소면, 밀가루, 부침가루 등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 양념·소스류에서는 설탕(백설 자일로스 설탕 1㎏)의 경우 26.1%, 소금(청정원 미원 맛소금 500g)은 24.2% 상승했다.
일반 생활용품 중 가사·위생용품은 평균 8.8% 올랐다. 특히 마스크와 비누, 생리대, 종이 기저귀 등의 가격이 뛰면서 가계에 부담이 됐다.
다만 계란, 닭고기, 돼지고기, 쇠고기 등 축산물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