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중도층과 부동층 표심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인지도가 높은 유명 인사를 앞세워 지원 유세에 박차를 가하는 반면, 더불어민주당 측은 정책 공약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국회의원은 1일 오후 대전을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선다. 비윤계로 분류되는 유 전 의원에게 현장 선거 유세를 요청하는 후보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가 코 앞에 다가오며 중도층 민심을 잡아야 한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은 전날 서울 서대문갑 이용호 국민의힘 후보를 방문한 데 이어 1일 오후 1시 30분 박경호(대전 대덕)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를 한다. 오후 4시에는 송강근린공원에서 이상민(대전 유성을)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오후 6시에는 봉명동 우산거리에서 윤소식(대전 유성갑) 후보와 함께 선거 운동을 벌인다.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 황진환 기자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은 오는 2일 충청권을 찾는다. 한 위원장은 우선 이날 오전 10시 충남 아산시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에 나선다.
이후 한 위원장은 세종으로 이동한다. 그는 이날 오후 1시부터 나성동 현대자동차 세종청사지점 앞에서 열리는 합동 유세장을 찾아 세종 시민들을 위해 준비한 '국민택배'를 직접 전달하고, 류제화 세종갑 후보와 이준배 세종을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특히 한 위원장은 세종 유세에서 국회를 세종시로 완전히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점을 더욱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 유세를 마친 뒤 한 위원장은 대전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주말까지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지원 유세 이후 2일까지 지원 유세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민주당 측은 정책 공약에 박차를 가하며 선거 운동에 나서고 있다.
전국과학기술연구전문노동조합 제공앞서 유성구갑 조승래, 유성구을 황정아, 대덕구 박정현 후보는 지난달 28일 전국과학기술연구전문노동조합과 과학기술인 정책협약서 체결했다.
협약서에는 R&D 예산 원상 회복, 총액인건비제도 개선 및 인원(TO) 자율성 부여, 출연금 비중 확대, PBS제도 개선 등 관련 법과 제도를 개선하고, 소요 예산이 마련되도록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연구기관에 대한 정부부처의 과도한 간섭과 통제를 지양하며, 연구기관 독립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협력한다는 내용 등도 담았다.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후보 세 명이 이같은 정책 협약서를 체결한 것은 윤석열 정부의 R&D 예산 삭감에 대해 과학기술계 입장을 대변하는 등 과학계 표심을 자극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의힘 이상민 유성을 후보도 세출 예산 5% R&D 예산 의무 법제화의 공약을 내놨지만, 예산 삭감에 대한 책임은 합의 처리한 여야가 함께 져야 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측에서 'R&D 예산 삭감' 문제를 정권 심판론의 최대 이슈 중 하나로 꼽고, 이 사안에 대한 주도권을 총선까지 끌고 나가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민의힘이 의석 수 과반을 차지할 경우 국정 감시와 견제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중구 박용갑 후보 역시 중구의 핵심 상권이면서 과거 대전 발전을 이끌었던 중구를 '판교 2벨리'처럼 만들어 원도심 활성화를 꼭 이뤄내겠다며 민생 회복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또 서대전광장 환승주차장 조성, 지역 균형발전 차원의 공공기관 본사와 공공기업 지방 이전, 충청권 광역철도 구축과 도심구간 철도지하화 계획 등 대전의 더 큰 발전을 위해 민주당 후보들과 함께 노력하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