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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의 우승 좌절?' OK금융, 2405명 만원 관중과 함께 빛낸 챔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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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만의 우승 좌절?' OK금융, 2405명 만원 관중과 함께 빛낸 챔프전

    포효하는 레오. 한국배구연맹포효하는 레오. 한국배구연맹우승을 향한 도전은 아쉽게 막을 내렸다. 하지만 OK금융그룹은 8년 만에 오른 챔피언 결정전 무대에서 눈부신 투혼을 선보였다.

    OK금융그룹은 2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 3차전에서 대한항공에 세트 스코어 2 대 3(25-27 25-16 25-21 20-25 13-15)으로 패했다. 5전3선승제 챔피언 결정전에서 3경기 만에 우승이 좌절됐다.

    하지만 OK금융그룹의 도전은 충분히 아름다웠다. 정규 리그 3위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 4위 현대캐피탈과 단판 준플레이오프(준PO)부터 챔피언 결정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현대캐피탈을 꺾고 3전2선승제 PO에 나선 OK금융그룹은 2위 우리카드를 2경기 만에 제치고 업셋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2015-2016시즌 이후 8년 만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이었다.

    8년 전 OK금융그룹은 2위로 PO에 직행해 삼성화재를 제치고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고, 1위 현대캐피탈을 꺾으며 업셋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에도 대한항공을 상대로 업셋 우승을 꿈꿨다.

    이미 원정에서 펼쳐진 챔피언 결정 1, 2차전에서 모두 패하며 궁지에 몰린 상태였다. 하지만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이날 3차전을 앞두고 "오늘이 마지막일 수도 있지만, '원 팀'으로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면서 각오를 다졌다.

    이날 경기장에는 2405명의 만원 관중이 운집했다. OK금융그룹은 홈 팬들의 열띤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투혼을 발휘했다. 비록 승리는 놓쳤지만 승부를 풀 세트까지 끌고가는 끈질긴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 선수 레오는 양 팀 최다인 33점에 공격 성공률 60.53%로 펄펄 날았다. 특히 후위 공격 득점 4점, 블로킹 5점, 서브 5점으로 트리플 크라운까지 달성하며 불을 뿜었다.

    레오의 챔피언 결정전 트리플 크라운은 남자부 역대 다섯 번째 기록이다. 지난 2016년 3월 22일 현대캐피탈 오레올, 2018년 3월 24일 대한항공 가스파리니, 2021년 4우러 17일 우리카드 알렉스, 2022년 대한항공 정지석이 작성한 바 있다.

    OK금융그룹. 한국배구연맹OK금융그룹. 한국배구연맹첫 세트부터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다. OK금융그룹은 7대7로 맞선 상황에서 레오가 백어택을 해낸 뒤 신호진과 박성진의 연속 득점으로 3점 차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11 대 8에서 잇따른 범실로 동점을 허용했다.

    16대16에서는 곽승석과 임동혁에게 연달아 실점하며 위기에 몰렸으나, 19 대 21에서 신호진의 연속 득점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면서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지만, 25 대 25에서 막심에게 연속 실점하며 1세트 승리를 놓쳤다.

    OK금융그룹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2세트 시작과 동시에 3연속 득점으로 반격에 나섰다.

    이어 2세트에만 7점을 터뜨린 레오의 맹폭을 앞세워 25 대 16으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OK금융그룹은 2세트 동안 공격 득점(17-10), 블로킹(4-0), 서브(3-0) 등 주요 지표에서 모두 우위를 점하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OK금융그룹의 기세는 3세트에도 이어졌다. 세트 중반 14 대 14까지 팽팽하게 맞섰으나 레오의 연속 서브 득점으로 분위기를 잡았다. 이어 22 대 21에서 상대 범실과 신호진의 백어택, 레오의 블로킹 득점을 묶어 승리를 차지했다.

    4세트에서는 대한항공이 반격에 나섰다. 앞선 세트에서 침묵한 막심 대신 임동혁을 앞세워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임동혁은 4세트에만 8점을 폭발하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OK금융그룹은 마지막 5세트에서 대한항공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레오가 세트 시작과 동시에 오픈 공격을 해낸 뒤 연속 서브 득점으로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지만, 곧바로 임동혁과 정지석 쌍포에 일격을 당해 동점이 됐다.

    이어 승부가 13 대 13까지 이어졌지만, 대한항공이 연속 득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정한용이 시간차 공격을 해낸 뒤 김민재가 속공 득점에 성공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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