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2024학년도 의대 정시 합격생의 40% 이상은 서울 지역 고교 출신으로 쏠림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8명은 n수생인 것으로 파악됐다.
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4학년도 정시모집 의대 신입생 선발결과'를 정책연구단체 '교육랩 공공장'과 함께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의대 정시 합격생 중 41.9%가 서울 소재 고교 출신이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학생은 전체 합격자의 62.5%였다.
2023년에 분석한 2020년~2023년도 정시모집 자료에는 전국 39개 의대 모두가 포함됐고, 이번에 분석한 2024년 자료는 가톨릭관동대, 고려대, 동아대, 성균관대, 연세대 미래캠퍼스, 중앙대를 제외한 33개 의대를 대상으로 했다.
2020~2024학년도 평균과 비교했을 때 서울은 올해가 평균(36.9%)보다 5%p 높았다.
올해 전국 지역별 합격생을 보면, 서울 강남구 출신 고등학생이 20.8%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서초구(8.0%), 양천구(6.1%), 성남시(5.6%), 대구 수성구(5.0%), 경기도 용인시(4.4%), 전주시(4.3%) 등의 순이었다. 서울 강남구 학생의 의대 합격 비율은 2022학년도 16.3%, 2023학년도 19.2%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해 합격자 중 수도권 출신 고3 학생 바율은 12.6%로 비수도권 출신 고3 학생 5.4%보다 7.2% 높았다.
'의대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n수생'의 합격 비율도 3년 새 최고를 기록했다. 올해 의대 정시에서 n수생은 79.3%로 최근 3년간 가장 높았다. 2022학년도에는 77.6%, 2023학년도에는 72.0%를 기록했다.
이처럼 n수생이 늘어나는 것은 주요 대학 자연 계열 학생의 자퇴율이 높아지는 것과도 연관이 있다고 강득구 의원실은 설명했다.
강 의원은 "2024학년도 의대 정시모집 합격자 분석을 통해 서울 소재 고등학교 학생과 n수생 강세가 여전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필수의료인력과 지역의료인력 확충을 위한 의대정원 확대를 추진할 때 이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