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전 부산 남구 남구청 1층 대강당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김혜민 기자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일 부산지역 투표소에는 이른 시각부터 소중한 한 표를 미리 행사하려는 유권자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9시 부산 남구청 1층 대강당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는 비교적 이른 시각이지만 투표하러 온 시민들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투표소 내부는 등산복을 입은 부부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가벼운 옷차림을 한 학생들까지 다양한 연령대 유권자들로 북적였다.
투표소 밖에서 만난 시민들은 이번 선거로 동네가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는가 하면, 생각보다 긴 투표 용지에 놀랐다는 등 다채로운 소감을 밝혔다.
직장인 탁모(44·여)씨는 "투표 당일에 일이 있는데 마침 오늘은 쉬는 날이라 딸과 함께 투표하러 왔다. 비례정당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다"며 "당보다는 사람을 보고 찍었다. 당선되는 분이 우리 동네를 잘 살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인근 주민 정모(84·남)씨는 "투표 당일에 혹시나 약속이 생길까 싶어 시간 날 때 하려고 왔다. 당도 당이지만 동네가 좀 더 발전하고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투표했다"며 "어떤 당을 지지하든, 누구를 지지하든 간에 성스러운 국민의 주권인데 모두 참여해서 자신이 원하는 곳에 투표하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전 부산 남구 남구청 1층 대강당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김혜민 기자선거일 당일 가족 모임이 있어 이날 투표소를 찾은 70대 부부는 발걸음은 함께 했지만 표를 행사한 기준은 엇갈렸다.
아내 표모(70·여)씨는 "어쨌건 대통령을 밀어주는 게 국민을 위한 선택이라고 생각해 국민의힘을 밀어주고 왔다"고 말했다. 반면 남편 정모(73·남)씨는 "나도 이번 투표 기준은 윤석열 대통령이었다. 하지만 아내와 달리 오히려 윤석열 정부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정권 심판 쪽으로 마음을 실어줬다"고 전했다.
사전 투표는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 주민도 할 수 있지만, 이날 남구청 사전투표소에는 대부분 남구에 사는 관내투표자가 방문했다. 현장에서는 남구 선거구 조정 등 변화와 현역 의원간 대결이 이뤄지는 만큼 두 후보 사이에서 고심하는 유권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대연동 주민 이모(81·남)씨는 "볼일도 있고 당일에는 복잡하지 않을까 싶어서 일찍 하려고 왔다"면서 "사전 투표하려고 보다가 엊그제서야 남구 갑·을 지역구가 합쳐진 걸 알았다. 현역 의원 두 분 다 다시 국회의원이 될 줄 알았다"며 머쓱하게 웃어보였다.
직장인 장모(55·남)씨는 "현역 의원끼리 맞붙다 보니 고민이 많이 됐다. 두 분 다 일을 잘 하셨는데 한 분만 선택해야 해서 어려웠다"며 "사전투표일인지 모르고 있다가 지나가는 길에 우연히 보고 얼떨결에 했는데 주로 후보의 능력과 잠재력을 위주로 봤다"고 말했다.
대연동 주민 박모(70·남)씨는 "두 후보의 공약도 개인적으로 똑같다고 느꼈다"며 "그래도 국민의 주권인데 당연히 표는 행사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당을 보고 찍었다. 정권 심판을 기준으로 투표했다"고 말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전 부산 남구 남구청 1층 대강당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김혜민 기자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 투표일 첫날인 이날 부산지역 205개 투표소에서는 오전 6시부터 일제히 투표가 시작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부산지역 투표율은 7.51%다.
이는 같은 시간대 전국 평균 8%를 밑도는 수준으로, 전국 17개 광역단체 가운데 여섯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동구가 8.81%로 가장 높고, 영도구 8.78%, 서구 8.57% 등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사전투표는 5일과 6일 이틀간 진행되며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