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서재철 상임 전문위원의 인터뷰 ①에 이어서..
◇ 최진성> 지형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인력과 장비 등도 부족한 현실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우리가 보통 캠페인이나 문구나 이런 것들을 보면 입산자에 의한 산불이 발생이 되고 있으니 그런 부분들을 조심해 달라 이런 문구들도 많이 보고 듣고 있거든요. 사실은 이런 것 외에도 산불이 발생하는 요인들이 참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요 원인으로는 어떤 부분들이 있을까요?
◆ 서재철> 일단 우리나라에서는 낙뢰나 순수한 자연 현상에 의해서 발생하는, 그러니까 미국이나 캐나다가 그런 경우도 많은데요. 우리나라에서 대형 산불은 그런 원인 미상보다는 대부분이 우리 사람들의 생활, 거기 방금 말씀하셨듯이 입산자라고 하는, 산자락에 들어가서 과거처럼 실화나 이렇게 방화가 아닌, 물론 실화의 경우도 많았지만요. 사실은 지금은 사회적으로 워낙 산불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또 우리 산림당국 시군 시도에서도 노력하시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점점 줄어드는 건 맞지만요.
그것 이외에 예를 들면 작년 강릉 산불이나 2019년 속초 산불처럼 전선이 끊어진다든지 또 스파크라든지 소위 얘기해서 불꽃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요소들을 방치하거나 혹은 구조적으로 우리가 대비하지 못했을 때가 있습니다.
또 지금 강원도에는 군사시설보호구역 군 사격훈련장이 많습니다. 이런 곳에서도 상당히 지금 많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어쨌든 물리적으로 객관적으로 불꽃이 튈 수 있는 일련의 모든 상황들이 사실은 이제는 입산자 실화와 함께 포함돼야 되기 때문에 그런 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직접적으로 사람들이 산에 근접해서, 아니면 농업의 부산물들 소각한다든지 하다가, 소위 논두렁 밭두렁 태우다가 그런 부분들도 여전히 있지만요. 특히 작년에 강릉 산불 같은 경우는 설마 그런 일이 있으리라고는 아무도 짐작을 못했겠죠. 강풍에 소나무가 부러지고 그 소나무가 전기선을 절단시키면서 거기서 스파크가 튀면서, 그래서 적어도 이제는 건조해 강풍이 불 때는 우리 생활에서 특히 전기 쪽이 그런 경우가 많겠죠. 불꽃이 튈 만한 작은 불씨 하나 불티라도 그것이 튀게 되면 건조할 때는 우리가 짐작하는 것보다 훨씬 위험한 상황으로 바로 어 산불로 이어지기 때문에요.
재작년 초유의 대형 산불이었던 울진 산불도 CCTV에서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그 미세한 어딘가의 불꽃이, 정말 담뱃불보다 더 작은 그 불티가 튀면서 그렇게 10일 동안 온 울진과 삼척, 경북 북부와 강원 남부 전체를 불태웠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우리가 예방 차원에서 그런 요소들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겠고요.
녹색연합 서재철 상임 전문위원. 강민주 PD◆ 서재철> 지리적 입지 자체가 우리가 사는 이 대한민국 금수강산이 전 세계에서 토지 이용 밀도가 제일 높습니다. 그리고 국토의 64%가 산지인데 우리는 산자락과 산 구석구석에, 특히 강원도를 보면 영동 영서 할 것 없이 이제는 교통이 발달했기 때문에 아주 깊은 산 자락까지 파고들어서 생활하십니다.
그로 인해서 우리의 생활 과정에서 연결되거나 매개되는 그런 어떤 산불 발생 요소들은 여전히 있기 때문에 단순한 실수로 인한 불길 산불보다는 이제 우리 생활 요소에서 작지만 불꽃이 발생할 수 있는 여지를 우리가 살펴야겠고요. 사실은 산불 방지에 아주 중요한 것은 역시 예방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일기 예보에서 건조할 때 강풍이 불게 되면 위험도는 거의 뭐 턱까지 올라올 정도로 높아지기 때문에, 이럴 때는 특히 참 죄송하고 외람되지만, 워낙 바쁘시겠지만 시군 행정에 계시는 분들이 사실은 이런 상황에서 예방의 중추 역할을 하시거든요.
시청과 군청에서 계시는 분들이 그때만이라도 비상근무를 해주시는 것, 그리고 좀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군부대에서도 그렇게 강풍이 불 때 많은 훈련을 연기하거나 자제해 주셨으면 합니다.
군 당국에서도 "우리 군은 국가 안보를 위해서 훈련을 하지 않으면 사실은 존재할 수 없는 조직이다"라고 하시면 맞는 말씀입니다. 그렇지만 만약에 산불이 발생하게 되면 그 많은 국군 장병들이 산불 진화에 다 매달려야 되고 고유한 국가 방위나 안보 활동, 군사 작전 활동도 중지해야 하고 심지어 우리 전방이라고 하죠.
전방에서는 배치돼 있는 포탄이나 무기도 다 후방으로 빼야 되는 이게 현실입니다. 실제 그 군의 지침도 산불 대비가 그렇게 돼 있기 때문에 원천적인 발생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2022년 2023년 대형 산불을 겪으면서 이제는 발생했을 때 빨리 끄는 것보다 발생 자체를 원천적으로 줄일 수 있는 예방 중심의 체계로 가는 것, 그리고 예방을 위해서 더 많은 노력을 하는 것이 발생했을 때 우리 온 사회가 치르는 희생보다는 경제적으로 따져도 훨씬 더 이익이다는 것을 압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방 중심의 체계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 최진성> 최진성의 위클리오늘, 오늘은 봄철 산불 조심 기간 우리가 예방하고 주의해야만 막을 수 있는 이 산불 재난에 대한 이야기를 녹색연합회 서재철 전문위원과 함께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위원께서는 지난 1996년부터 곳곳에서 일어나는 산불 화재들 현장을 직접 봐오셨는데요. 우리 청취자분들과 가장 이야기하고 싶은 현장이 있다면 어떤 곳이 있을까요?
◆ 서재철> 아무래도 이제 작년 4월 강릉 산불이 강원도 전체에서도 아주 큰 충격을 줬고 해서 기억이 남습니다. 2000년에 있었던 동해안 산불이 초유의 산불이었고, 그에 비해 지난해 강릉 산불이 피해 면적은 그것보다 적었습니다. 그런데 워낙 정보통신의 발달, 인터넷 때문에 상황이 많이 알려져서 강릉 산불이 강릉 뿐만 아니라 강원도 대한민국 전체에 아주 큰 충격을 줬고요.
강릉 산불을 통해서 우리가 새겨야 될 아주 중요한 교훈은 뭐냐, 우리는 토지 이용 밀도가 세계 최고이기 때문에 특히 강원도에도 산불은 사실은 활엽수보다 침엽수, 소나무가 아주 위험합니다.
워낙 대형 산불을 많이 겪어서 시민들도 아시는 상식에 가까운 이야기가 되고 있는데요. 강원도에서도 특히 강릉 뿐만 아니라 영동 전체가 거의 소나무 숲을 끼고 사는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도시 산불이 발생을 하게 되면 피해도 크고 또 진화도 어렵고 그래서 큰 상처를 남길 수 있습니다.
지금은 산불이 발생하면 대부분 인명피해는 과거보다 현격히 줄었지만 재산 피해, 가옥 피해가 생갑니다. 작년 강릉 산불도 2백여 채의 집과 펜션, 건물 빌딩에 가까운 건물들도 다 불탔습니다. 때문에 도시 산불을 우리가 특히 경계를 해야 되고요.
우리나라에서 이 도시가 산불로부터 큰 피해를 입었던 것이 2013년 3월 포항 도시 한가운데가 불타면서 포항 경북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에 충격을 줬는데요. 당시에 집이 50여 채가 탔는데 솔방울에 불티가 아파트 창문 안에 들어가면서 아파트까지 불이 탔습니다. 아주 충격적이었죠. 그래서 포항 시민들은 지금도 지진과 함께 그 산불에 대한 트라우마가 남아 있을 정도고요.
강원도에서도 2019년 밤에 속초가 삽시간에 불바다가 됐던 그런 충격적인 일이 있었습니다. 사실은 지금까지 산불하면 수도권의 분들은 저 강원도나 경북의 일처럼, 물론 뭐 그렇게까지는 생각하시지는 않지만, 약간 정서적으로 큰 산불이 없어서 경각심이 없었는데요.
작년 4월 1일날 서울 한복판인 인왕산이 불타면서 서울시에 전쟁 이후에 헬기가 수십 대 투입되는, 그 굉음 속에서 산불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사회적 충격 측면에서 도시 산불에 대한 예방에 아주 더 집중을 해야 되겠고요.
우리 강원도의 경우는 영동의 고성 속초부터 동해 삼척까지 대부분 도시들이 소나무 숲을 끼고 또 소나무 숲 안에 도시가 있고 그 도시에 이제 사람들이 살고 계신데 이제는 강원 영동뿐만 아니라 춘천이나 원주 이런 도시들도 주변에 소나무 숲이 있기 때문에 여전히 위험한 상황이고요. 그래서 앞으로는 도시의 산불을 방지 예방하기 위한 그런 노력들도 아주 중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 최진성> 끝으로 이 자리를 빌려서 우리 사회에 또 하고 싶은 말씀, 또 재난과 관련해서 우리가 가져야 되는 인식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남겨주시면 되겠습니다.
◆ 서재철> 기후위기 재난에서 우리가 가장 큰 교훈 중에 하나가 우리뿐만 아니라 지구촌 전체가, 기후위기 재난의 1차적인 피해 당사자가 안타깝게도 그 사회에 가장 취약하거나 그 사회에서 가장 보호돼야 될 분들이 피해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최근에 대형 산불 피해자분들이 대부분 고령화돼 있는 농산촌의 지역 주민들입니다. 나의 아픔과 고통을 사회적으로 호소하기 어려운, 이것을 알릴 수 있는 정보통신에도 매우 취약하고 고립돼 있는 사회적인 약자죠.
이런 분들에게 안타깝게도 기후위기 재난인 산불의 피해가 집중되기 때문에요. 다른 재난인 산사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예방 중심의 체계로 전환돼야 되겠고요. 그런 측면에서는 특히 강원도와 각 시군들의 노력 역할은 아주 중요할 것 같습니다.
◇ 최진성> 최진성의 위클리오늘 봄철 산불조심 기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또 곳곳에서 산불 화재 소식들이 들려오면서 재난에 대비하는 우리의 상황들을 다시 한 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었는데요. 오늘 특별히 녹색연합 서재철 상임 전문위원과 함께 현재 강원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재난, 그중에서도 산불의 각종 유형과 또 우리가 어떻게 하면 예방하고 대응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그리고 기후위기 재난에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대처해야 되는지 등등 다양한 이야기들 나눠봤습니다. 오늘 바쁜 시간 가운데 함께해 주신 우리 서재철 전문위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서재철>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