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극단 조유아, 김수인(좌로부터) 국립창극단 제공 국립창극단이 '절창Ⅳ'를 5월 17일부터 18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젊은 소리꾼의 참신한 소리판을 표방한 '절창' 시리즈의 네 번째 무대로, 다재다능한 두 소리꾼 조유아·김수인이 우리 소리의 매력을 전한다.
아주 뛰어난 소리를 뜻하는 '절창'(絶唱)은 국립창극단이 이 시대 젊은 소리꾼의 진면목에 주목해 2021년 처음 시작한 기획 시리즈다. 김준수·유태평양(2021년)을 시작으로 민은경·이소연(2022년), 안이호·이광복(2023년)이 무대에 올랐다.
'절창Ⅳ'의 주인공은 국립창극단에서 소리·연기·재담·무용 등 다방면으로 끼를 발산하고 있는 조유아와 김수인이다. '절창' 시리즈의 첫 혼성 듀오다.
조유아는 2016년 국립창극단 입단 이후 창극 '정년이'의 '윤정년' 역과 '베니스의 상인들'의 '네리사' 역, '코카서스의 백묵원'의 '그루셰' 역 등 주역뿐 아니라 '흥보씨'의 '외계인' 역, '귀토'의 '전기뱀장어' 역처럼 개성 있는 역할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20년 입단한 김수인은 창극 '춘향'의 '몽룡' 역, '리어'의 '에드먼드' 역, '베니스의 상인들'의 '바사니오' 역을 맡았다. 지난해에는 JTBC '팬텀싱어4'에 출연해 대중에게 창극과 창극 배우로서의 존재를 널리 알렸다.
작품은 판소리 다섯 마당 중에서 문학적·음악적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받는 '춘향가'를 100분가량으로 압축해 들려준다. 조유아의 김세종제 '춘향가'와 김수인의 동초제 '춘향가'를 넘나들며 유파별로 조금씩 스타일이 다른 판소리의 흥미로운 세계를 들여다본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무는 파격적 공간 연출로 주목받는 임지민을 필두로 두 소리꾼과 연극 '해무'의 김민정 작가가 대본 구성에 참여했다.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 '이별가' '어사출도' 등 친숙한 눈대목(판소리의 중요한 대목)을 고루 선별하고 색다른 방식으로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서사를 따르기보다는 춘향과 몽룡의 마음을 헤아려보며, 지고지순한 옛 사랑에 머물지 않고 보다 적극적인 이 시대의 사랑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더불어 진정한 사랑에는 힘겨운 현실을 이겨낼 힘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여러 장르에서 활약 중인 박승원은 음악감독을 맡아 소리꾼 본연의 목소리와 각 악기가 지닌 고유한 음색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음악을 실험한다.
국립창극단 기악부 조용수(고수)·최영훈(거문고)·황소라(가야금)·전계열(타악)과 생황 연주자 김효영이 연주하는 국악기를 중심으로, 월드뮤직그룹 공명의 박승원과 임용주가 선보이는 스트링뱀부·율기 등 특수악기, 전자음악을 더해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무대는 두 소리꾼과 연주자 그룹이 각각의 세계로 존재하는 콘셉트로 꾸며진다. 무대 중앙조형물에 연주자들이 자리한 가운데, 소리꾼들이 무대 전체를 누비며 관객과 가깝게 소통할 계획이다.
국립창극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