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떼케이 제공 따스한 일상의 순간을 담은 서안나&키츠 2인전 '모든 것이 제 자리에'가 이 서울 강남구 언주로 아르떼케이 전시장 2층에서 열리고 있다.
반려동물과 길에서 만나는 고양이들을 따스한 정서로 담는 작가 서안나와 계절과 날씨에 따라 변화하는 일상의 순간을 평온한 시선으로 풀어내는 작가 키츠의 회화 38점을 공동으로 선보이는 전시다.
서안나, 읽을 줄 몰라. 아르떼케이 제공 서안나(37)는 자신과 함께 생활하는 반려동물을 정감 있고 위트 있게 담아낸다. 작업 초기 추상을 주로 선보였던 작가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작업의 방향을 전환해 하루의 대부분을 함께 하는 강아지 '감자'와 고양이 '우리'를 캔버스에 그리기 시작했다.
작가는 여러 개의 테니스 공을 입 안 가득 문 강아지와 책 위에 올라앉은 고양이, 식탁 위에 있는 컵을 건드는 고양이 등 일상에서 매 순간 마주하는 반려 동물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그만의 방식으로 표현한다. 물감을 얇게 여러 번 올려 특유의 질감으로 표현한 작가의 작품 속 반려 동물에서 그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정서가 느껴진다.
키츠, 푸르른 계절을 읽다보면. 아르떼케이 제공키츠(34)는 계절과 날씨에 따라 변화하는 일상의 풍경을 다룬다. 변화를 거듭하는 하루 속에서 붙잡아두고 싶은 일상의 순간을 부드러운 형태와 온화하고 오묘한 색채로 표현하는 작가의 그림은 보는 이에게 평화로운 시간을 선사한다.
주변의 존재를 섬세하게 보듬는 그의 시선과 아크릴 물감이 만나 말랑한 형태와 몽글몽글한 경계의 그림이 완성된다. 그렇게 완성한 작품은 빛과 환경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색채의 온도를 담아내 포근한 느낌을 전달한다.
이선근, Time. 아르떼케이 제공같은 전시장 1층에서는 이선근 개인전 '퍼펙튜얼'(Perpetual)도 볼 수 있다.
이선근(37)은 2022년부터 자신이 창조한 가상 세계인 글로리어스와 그곳에서 파생된 이미지를 파이와 조이라는 두 인물과 다양한 캐릭터로 표현해왔다. 이번 전시는 각자 처한 환경과 상황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시간을 탐구한 회화 35점을 선보인다.
글로리어스는 현실과 달리 편견이 존재하지 않는 자유로운 세상이다. 파이와 조이도 대부분 행복하고 평온한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곳도 결코 행복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자유로움과 동시에 불완전함과 어둠, 슬픔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작가는 그 모습을 거친 붓질로 표현했다.
아르떼케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