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인공지능(AI) 산업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전세계가 전력망 확충에 골몰하고 있다. 그 영향으로 국내 변압기와 전선수출이 크게 늘어났다. ·
12일 한국무역협회의 통계 시스템인 'K-stat'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변압기 수출액은 5억4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압 케이블을 포함한 전선 수출도 6억7600만달러로 작년보다 46% 늘었다.
변압기와 전선 수출을 합친 수출액은 12억2천만달러, 우리 돈 약 1조7천억원에 이른다. 변압기 수출은 지난해부터 늘어났고, 올해는 전선 수출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나라별로는 미국으로의 수출이 압도적이다. 올해 1분기 미국으로의 변압기 수출 비중은 50%, 전선수출 비중은 19%로 집계됐다.
이외에는 변압기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에티오피아, 말레이시아 등으로의 수출이 많다. 전선은 네덜란드, 중국, 베트남, 영국 등으로 많이 수출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변압기와 전선 수출 급증은 AI 산업 발전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챗GPT를 흔히 '거대한 전기 먹는 하마'로 비유하는데 생성형 AI 서비스 이용에는 구글 검색보다 10배 이상 많은 전력이 필요하다.
생성형 AI 응용이 늘수록 전기소비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걸 예상할 수 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2024년 전기보고서'에서 전 세계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전력량이 2022년 460TWh에서 2026년 최대 1050TWh로 급증할 거라고 내다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