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강영구 자치행정국장이 13일 도청에서 2021년 진행한 '전남권 의대 설립 용역 결과 공개'에 대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있다. 전라남도 제공전라남도가 동부권의 순천대와 순천시가 '비공개'를 들며 문제를 제기했던 '2021년 의대 설립 연구 용역 결과'를 전격 공개했다.
용역 결과 일부 지역별 지표에서 서부권이 동부권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과거 용역과 앞으로 진행할 용역이 방향과 목표가 완전히 달라 현재할 용역에 과거 자료를 활용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순천대와 순천시가 앞으로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된다.
부속병원 B/C 분석 결과 동·서부권 모두 1 넘어 …두 지역 모두 부속병원 설립 시 경제성 있어
전남도가 13일 전격 공개한 '2021년 추진한 전남도 의대 설립 연구 용역' 결과를 보면 우선 지역별 주요 지표에서 의대 부속병원 비용 대 편익인 B/C 분석에서는 목포대가 있는 서부권이 1.44로 순천대가 있는 동부권 1.35보다는 소폭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두 지역 모두 경제성이 있는 '1'을 넘어 양 지역 모두 부속 병원 설립 시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0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의대 및 부속병원 설립에 대한 도민 요구도 조사에서도 목포권이 83.3%로 순천권 82.8%에 견줘 소폭 높았으나 설립 희망 지역 설문에는 목포권 29%에 비해 순천권 35.9%로 순천권이 더 높았다.
의료 서비스 등 인프라 현황에서는 필수 의료분야 자체 충족률의 경우 서부가 64.1%, 동부는 71.77%로 서부가 더 필수의료 분야에서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고 중증 응급 유출률도 서부는 38.7%고 동부는 34.3%로 서부권의 중증 응급 유출률이 소폭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과거 용역과 진행할 용역 방향과 목표 달라…편향 해석 우려로 '비공개'
전남도는 2021년 전남권 의대 설립 연구 용역을 비공개한 것은 "당시 용역은 문재인 정부 때 '의대 없는 지역에 의대 신설 추진' 약속에 따라 전남권 의대 신설 당위성을 마련해 정부 설득 자료로 활용하고자 추진했고 무엇보다 당시 증원 규모는 400명으로 현재 2천명 증원과 완전히 다르다"고 밝혔다.
또 "과거 용역은 전남에 의대 신설 자체를 위한 것이었고 현재 추진할 용역은 의대를 어디로 가게 할지 정하는 것으로 방향과 목표가 달라 그때의 자료를 현재 활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남도는 이어 "양 지역에서 용역 결과의 전체적 틀을 보지 않고 지역의 유불리에 맞춰 편향적으로 해석해 활용할 경우 지역 갈등을 키울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그동안 비공개했다"고 덧붙였다.
전남도, 일부 용역 의혹 제기…의혹 해소 차원서 '공개'
그러나 전남도 강형구 자치행정국장은 13일 기자 간담회에서 "일부에서 용역에 의혹을 제기하고, 공개를 조건으로 전남도가 정부 요청에 따라 추진 중인 '공모에 의한 추천대학 선정 용역'에 참여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고, 여러 전문가들도 의혹 해소를 위해 공개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용역 결과를 계기로 정부가 요청한 전남도 추천 절차가 원활히 진행돼 전남도 국립 의대 설립이 실현되도록 대학과 지역에서 힘과 지혜를 모아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용역 결과 공개로 순천대·순천시 연기된 5자 회담 참석할지 관심
전남도가 2021년 전남권 의대 설립 연구 용역 결과를 전격 공개함에 따라 '비공개'를 들어 지난 12일 전남도가 제안한 5자 간담회 참석을 거부했던 순천대와 순천시가 어떤 입장을 보일지 주목된다.
이에 앞서 전남도는 지난 6일 전남권 국립 의대 공모와 관련해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목포대 총장과 목포시장, 순천대 총장과 순천시장 간 지난 12일 보성군청서 5자 공동 간담회를 제안했지만, 순천대와 순천시가 참석이 어렵다고 통보해 와 연기됐다.
이에 대해 강 국장은 "오는 17일 5자 간담회를 다시 제안할 계획이었으나 무한 인내를 가지고 순천대와 순천시가 5자 간담회는 물론 공모에도 참여하도록 끝까지 설득해서 함께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