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과 강기정 광주시장. 윤창원 기자홍준표 대구시장이 5.18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이 잠든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다. 민주묘지 참배를 위해 광주에 가는 건 시장 취임후 이번이 처음이다.
홍 시장의 참배는 대구와 광주 두 도시가 최근 달빛철도 등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하면서 우호관계를 확장하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이날 참배 때 강기정 광주시장도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고 두 사람은 참배에 이어 오찬간담회를 갖고 현안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16일 대구시 관계자에 따르면, 홍 시장은 44주기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전날인 1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5·18 민주묘지를 방문해 묘역을 참배 민주영령들의 넋을 기린다.
이날 참배에는 대구시 간부들과 시의회 의장단, 강기정 광주시장 등 광주시 간부 공무원들도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뒤 그해말(2022년) 민주묘지를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5·18유족단체들이 홍시장의 방문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반발하는 바람에 방문이 무산됐던 적이 있다. 그 전에는 2021년 8월 20일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 시절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17일 방문은 그로부터 3년째에 이뤄지는 것이다.
홍 시장의 이번 방문은 의미가 작지 않다. 대구시와 광주시가 달빛철도 건설 등 주요 현안사업에서 협력의 폭을 점차 넓혀가는 상황이고 향후 정치행보와 관련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차기 대권 도전 가능성이 열려 있어 홍 시장으로서는 지자체 간 협력을 매개로 광주지역의 민심에 진정성을 갖고 다가가려는 계기를 잇따라 만들고 있다.
이번 방문엔 광주민주화 운동에 대한 폭력진압에서 비롯된 보수당과 광주지역의 풀리지 않는 앙금과 악연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고자 하는 의도도 담겨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홍 시장과 강 시장은 참배를 마친 후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고 달빛철도 조기 개통 등 공동 현안을 숙의하며 두 도시가 추진중인 협력사업의 순항을 위한 방안도 조율할 예정이다.